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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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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술자 : 김종화(칠곡 농기구 수리 센터)
▣ 채록, 각색자 : 현일고등학교 1학년 임혜진, 황희연
방학이 절반쯤 지난 8월 5일, 우리는 보충 수업을 끝내고 오후 세 시경 해평에 있는 ‘칠곡 농기구 수리 센터’로 출발했다. 가까운 거리였지만 처음 가 보는 곳이라 근처에서 조금 헤맸지만, 근처에 있던 농기구들을 따라서 가니 곧 농기구 수리 센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칠곡 농기구 수리 센터의 주변에는 큰 건물이나 상가는 없고 넓은 논과 밭이 널려 있었다. 도로에 늘어선 농기구들을 보니 이곳이 농기구 수리 센터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처음 보는 농기구들이 대부분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였다. 기대감과 설렘, 그리고 걱정이 뒤엉켜 뒤숭숭했지만, 한편으론 재미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드디어 도착! 현일 고등학교에서 인터뷰를 하러 왔다고 하니 환히 웃으며 우리를 반겨주신 달인은 굉장히 인자하고 친절하셨다. 농기구 수리의 달인이라고 하여 왠지 연세가 많은 할아버지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젊으셨다.
미리 농기구에 대해 인터뷰를 한다고 연락을 드린 후였는지라 달인께서는 이쪽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남학생들이 올 것이라고 예상을 하셨단다. 그렇게 인터뷰 준비를 하시며 간단한 수리 기술이라도 가르쳐 주려고 준비하셨는데, 여학생들이 오자 당황하셨다고 말씀하셨다.
...우린 그날의 첫 번째 인터뷰를 끝내고 작업장 여기저기를 촬영한 뒤에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가 정리하고 있는 이 글이 완성되었을 때, 좋은 것, 비싼 것, 있어 보이는 것들만 추구하는 요즘 청소년들이 농기구 수리업이라는 직업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남들이 가지 않는 길, 자동차 정비업 <후기> ▒▒
▣ 임혜진 (현일고등학교 1학년 10반)
농기구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없고 관심도 없었다. 농기구 수리업이라는 전문 직업이 있는 줄도 몰랐다. 그리고 이런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직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나이 많으신 분들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농기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찾아간 농기구 수리의 달인은 생각 외로 무척 젊으신 분이셨다.
달인은 농기구 수리업이라는 직업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하셨다. 처음에는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직업이지만, 하시다 보니 자부심을 가지게 되셨다고 한다. 지금은 돈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농기구들을 수리하며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계신단다. 다음에 내가 직업을 가지게 된다면 이렇게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까?
요즘에는 돈이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고 대기업에 취직하기만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리 뜻 깊은 직업이라도 돈이 되지 않는다면 멸시받기 마련이다. 그러나 대기업에 취직해서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도 많이 행복해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농기구 수리의 달인께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을 하시면서도 늘 행복해 보이셨다. 그리고 남들보다 더 강한 직업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으로 넘치시는 모습이셨다.
농기구 수리업이라는 주제에 맞는 인터뷰를 잘 진행했는지 약간 의문이다. 인터뷰 당시에는 몰랐는데 이렇게 글을 완성하고 난 후에 보니 농기구 수리업이 아니라 농사의 달인을 인터뷰 한 것 같은 느낌이 있다. 농기구 수리에 대한 글보다는 달인의 인생에 포커스를 맞춰 인터뷰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 또한 잘 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다음에 또 이러한 기회가 있다면 좀 더 완벽한 글을 쓰고 싶다.
▣ 황희연 (현일고등학교 1학년 10반)
저희가 농기구 수리에 대한 곤란한 질문도 많이 하고 별 준비도 없이 찾아가서 죄송했지만 장인님은 항상 인자하게 웃으시며 저희를 위해 농기계를 탈 기회도 마련해 주셨습니다. 저희가 사진을 찍는 동안에 저희가 탈 농기계를 손보시고 계시는 장인의 따뜻한 마음이 감사했습니다. 두 번째 방문 때는 미처 연락도 드리지 못하고 찾아갔는데도 처음보다 더 환하게 웃으시며 반겨주셔서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농기계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농기계의 많은 종류들과 발달 과정 같은 것들은 예전 같으면 말도 못했을 것이지만, 지금은 자신있게 발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지식을 주신 장인께 정말 감사하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할 것입니다.
처음엔 자진해서 향토사대중화 사업을 한다고 해서 그냥 재미있는 경험을 할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인터뷰 준비 과정도 힘에 부쳤고, 원고 정리는 더더욱 많이 힘들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책을 만드는 것이라 많이 부족하고, 글의 흐름도 자연스러운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완성되고 나면 뿌듯할 것이라는 생각 하나만으로 이렇게 끝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힘들었지만 나름 재미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혜진이랑 협동하면서 일을 진행하게 되어 친구 사이가 좀 더 돈독해졌습니다.
이 일을 함으로써 많은 것을 얻게 되어 정말 기쁘고 무엇보다도 이렇게 부족한 인터뷰에도 응해주시고 정성스런 답변을 해주신 장인과 저희를 차로 데려다 주신 사모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내년에 기회가 돼서 다시 이 일을 하게 된다면 좀 더 완벽한 글을 쓰고 싶고 좀 더 재미있게 써 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