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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베풀면 반드시 보답이 있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03월 28일
심정규 경북 도의원 /중국 장왕과 맹상군의 고사를 생각한다
ⓒ 경북문화신문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 장(莊)왕은 천하의 패자로 이름을 드날렸다. 어느 날 장 왕이 여러 신하와 함께 술을 내리며 잔치를 벌였다.


 


날이 어두워지고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어 갈 무렵 갑자기 촛불이 꺼졌다. 그 때 어떤 신하가 장 왕을 모시던 후궁을 희롱하며 몸을 더듬었다.그 때 후궁은 그 자의 갓끈을 끊으며 왕에게 고하길


“대왕 방금 촛불이 꺼졌을 때 어떤 자가 소첩의 옷을 끌어당겨 수작을 걸더이다. 불을 켠 후 갓 끈이 끊어진 자가 범인이오니 이 자를 잡으소서.”


장 왕은 묵묵히 듣다가 돌연 좌중에 명령을 내렸다.


“오늘 과인과 술을 마시는데 갓끈이 끊어지지 않은 이는 제대로 즐기지 않은 것으로 알겠소.”


그러자 100여명의 신하들이 갓끈을 다 끊고, 불을 밝힌 후 질탕하게 즐기다가 자리를 파했다.


3년이 지난 후 진나라와 전쟁이 벌어졌다. 그 때 선봉에 선 어떤 용사가 용맹스럽게 다섯 번이나 적과 싸워 모두 격퇴 시켰다. 싸움에서 승리 한 후 장 왕이 그 용사를 가상하게 여겨 물었다.


“과인은 아직 그대처럼 뛰어난 용사를 보지 못했다. 그대는 어떻게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용맹하게 싸웠는가?”


그러자 그 용사가 이렇게 대답했다.


“신은 오래 전에 죽어야 할 몸이었습니다. 예전에 술에 취해 후궁에게 실례를 범했을 때 왕께서는 참으시며 저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항상 저는 대왕을 위해 목숨을 바칠 날만 기다린 그날 밤 갓끈을 뜯긴 자입니다.”


이를 두고 그 유명한 절영지회(絶纓之會)라는 고사성어가 비롯됐다.


장 왕은 참으로 대범하고 통이 지도자였다. 그 시대에는 왕의 여자를 엿보는 자는 목숨을 부지할 수 없었다.하지만 자기의 후궁을 희롱한 것보다 아까운 인재 하나 살려 목숨 바쳐 충성을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한 것을 보면 패자(覇者)의 면모를 읽을 수 있다. 또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유명한 일화를 하나 더 소개해 보자.


전국시대(戰國時代) 제나라에 맹상군(孟嘗君)이라는 공자(公子)가 있었다.


맹상군은 손님 접대하기를 좋아하고 재주 있는 선비들과 사귀기를 즐겨 많은 인재들이 그 문하에 모여들어 식객(食客)이 3천명에 이르렀다.


어느 날 식객 중 한 명이 맹상군의 애첩과 몰래 정을 통하고 있는 것을 알아채린 다른 식객이 맹상군에 고해 바쳤다.


“식객의 신분으로 주인의 여자와 관계하다니 세상에 이럴 수가 있습니까? 당장 없애 버리십시오.”


그 말은 들은 맹상군은 웃으면서


“괜찮소. 남자란 원래 아름다운 미인에게 빠지게 되어있지 않소? 그냥 눈감아 주오.”하는 것이었다.


며칠 후 맹상군은 그 식객을 불러


“내가 이제껏 이렇다 할 벼슬자리도 주지 못해 대단히 미안하오. 그런데 웬만한 벼슬은 그대가 만족해 할 것 같지 않소이다. 내가 위나라 왕과 친밀한 사이인데 여비를 마련해 줄 터이니 위나라 왕에게 찾아가 벼슬 할 생각은 없소? 내가 손을 써 주리다.”


그리하여 그 식객은 위나라에 찾아가 높은 벼슬을 하게 되었다.그 후 위나라와 관계가 악화되어 제나라를 공격하려고 했다.


그러자 그 식객이 위나라 왕에게 이렇게 고했다.


“제가 오늘 날 전하를 모실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맹상군께서 보잘 것 없는 저를 추천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위나라와 제나라는 원래 선왕 때부터 형제의 나라로 맹세한 것을 어찌 서로 창을 겨누어 그간의 신뢰에 금이 가게 하십니까? 바라옵건데 제나라를 공격하고자 하면 저는 이 자리에서 목숨을 끊고 피를 뿌리겠나이다.”라고 했고, 위나라 왕은 제나라 공격을 단념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제나라 사람들은 크게 기뻐하며 맹상군의 지혜와 사람됨을 칭송했다.


계명구도(鷄鳴狗盜)라는 고사 성어를 만들어 낸 맹상군도 화끈한 공자였다.


초나라 장 왕이나 맹상군과 같은 배포를 가진 이의 얘기는 2,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준다.


세계 어디를 가도 서로 국경을 마주한 나라들끼리 국경문제, 종교문제 등 크고 작은 이익을 앞세워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서로 이웃한 나라끼리 오순도순 사이가 좋은 사례는 매우 드물 정도다.


이웃나라 일본은 역사적으로 우리에게 많은 아픔과 상처를 주었다.현재도 독도 관련 역사 교과서 문제 등으로 끝없이 갈등을 빚고 있기는 하지만 때로는 경쟁하고 상생하며 애증을 함께 해 왔다.


일본이 진도 9.0의 강진과 지진해일인 쓰나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유출 문제로 미증유의 재난을 겪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까지 나서서 재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일본 국민을 돕기 위해 앞장서고 나서는 등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우리 국민들의 길고 긴 성금대열을 보노라면 한국민의 휴머니즘과 저력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한다.


환난상휼(患難相烅)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심적인 고통과 물적인 어려움을 당한 경우 서로 도와야 한다는 말도 있다.


어려울 때 서로 돕는 것은 우리의 미풍양속이다.힘들 때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면 하늘은 반드시 보답하는 법이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0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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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용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03/29 17:15   삭제
아름다운 삶
아름 다운 삶, 아름 다운 모습 , 칼럼리스트 심정규 의원님, 많이 생각하셨네요
03/29 15:09   삭제
배우세요
장왕과 맹상군, 우리 지도자들도 배워야 할 점
03/28 22:57   삭제
관용
너무나 소중한 교훈을 주시는 고사입니다.
일본은 밉지만, 사랑을 배풀면 보답하겠죠.
죄는 밉지만 사람은 미워해선 안되겠죠
03/28 22:56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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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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