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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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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상생수(相生水)’ 개발이 해법이다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백지화 대안으로 정부 지원, 대구시 주도, 경북이 협력해 강변여과수․인공함양수․인공습지수 등 대체취수원(상생수)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취수원다변화 방향으로 경북도가 상생해법을 주도해야”>
대구취수원 구미이전반대 범시민추진위원회(반추위) 김재영․신광도 공동상임위원장, 도개․선산 반추위원장과 필자 등 6명의 위원들과 담당공무원 등 9명은 지난 25일 강변여과수를 취수해 정수하는 창원시 대산정수장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회 경남물포럼을 견학했다.
◇‘취수원다변화’가 유럽의 대세… 대구시 생각처럼 ‘하나의 대안’은 없다!
전국 첫 사례인 창원시의 강변여과수는 낙동강 변으로부터 100m 정도 떨어진 제방 안쪽 둔치에 관정을 뚫어, 지하 45m 지점의 모래 자갈층에서 취수하는 1급수 물을 말한다. 반지하수다. 취수한 물은 바로 곁의 제방 밖에 들어선 정수장에서 정수해 시민들에게 공급한다. 창원시는 2001년, 2006년, 2011년 단계적인 시설 확장공사 준공을 통해 강변여과수 공급률을 통합전 창원시(51만여명) 기준 50.7%(2009년), 93.6%(2011년), 100%(2013년)로 높일 계획이다.
표류수(강물) 정수 공정이 6단계인데 비해 강변여과수는 약품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맑은 물이어서 3단계 공정이다. 실제 일반 정수장에 비해 규모가 매우 작아서 깔끔하고 조그만 공장을 견학하는 느낌이었다. 특히 강변여과수는 반지하수이기 때문에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반추위원들의 눈에 띄는 장점으로 다가왔다. 기후변화에 안정적이며, 수질사고 대처에 유리하다는 점은 경남물포럼에서도 강조됐다.(함세영 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교수-강변여과수 개발현황 및 부지평가 기술)
다만 환경부 권고치의 1/5 안팎이어서 인체에 무해하다지만, 작년 11월 창원 강변여과수에서 발암물질인 1,4-다이옥산이 검출된 점은 절대수량이 부족하다는 점과 함께 강변여과수가 보완해야할 단점이다. 독일의 강변여과수에서도 병원성 유해물질 등 걸러지지 않는 물질이 확인되면서 인공함양을 병행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창원 대산정수장에서도 인공함양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데, 독일처럼 강변여과수와 인공함양수를 ‘혼합 정수’를 함으로써 유해물질의 농도를 떨어뜨려 안전한 수돗물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포항시도 수질이 떨어지는(2급수) 형산강 복류수(하루 7만여톤)를 안계댐 물과 유강정수장에서 혼합해 정수하고 있다. 혼합 정수가 상호 단점을 희석하는 유용한 방식이라는 사례이다.
세계에서 상수도요금이 가장 비싼 독일은 65%를 지하수, 13%를 강변여과수와 인공함양수, 12%를 호수와 댐의 지표수로 수돗물을 만들고 있으며, 빗물 사용량은 증가추세이다. 안전성이 떨어지는 강물(지표수)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나라와 확연히 다른 취수원다변화 정책이다. 덴마크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 수돗물이 비싼 네덜란드는 물은 많지만 상(취)수원은 취약하다. 수돗물을 만들기 위해선 유럽 5개국을 지나면서 한때 유럽의 하수도라고 불렸을 정도로 오염된 라인강 물을 취수하거나 지하수를 사용해야한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74만여명/2007년) 북해 바닷가에 있는 워터넷 정수장은 360ha 거대한 모래사구를 이용한 인공함양수로 하루 25만톤의 수돗물을 생산한다고 한다. 인공함양수는 대규모 저류지를 만들고 여기에 물을 가두어 지하 대수층에 물이 스며들도록 한 후 관정으로 취수하는 것을 말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 첫 성공사례로 정착되고 있다.
이처럼 이날 경남물포럼 토론회와 자료집에 소개된 단편적 사례만 보더라도, 대구시처럼 취수원 구미이전이라는 ‘하나의 대안’으로 250만 대구시의 물 문제를 단박에 해결하겠다는 발상을 하는 지자체는 지구상의 어느 나라에도 없다. 낙동강 물은 말할 것도 없고, 강변여과수도 단점이 있고, 인공습지도 겨울철과 갈수기에 여과기능이 취약한 단점을 안고 있다. 그래서 경남도는 인공함양시설을 병행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강변여과수․인공함양수․인공습지수 등 취수원다변화를 통해 상호 보완하는 방식으로 대체취수량을 늘려나가는 게 최적의 대안일 것이다. 대구시는 구미이전이라는 하나의 대안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독일 특히 라인강 최하류지역이라는 악조건의 네덜란드에서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갈등해결 주도 경남, 손 놓고 있는 경북-전면에 나서서 상생해법 주도해야
이번 경남물포럼에서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부산-경남 물분쟁의 대안으로 경남도가 급부상시킨 ‘인공습지 1급수 부산 공급’ 방안을 다룬 ‘낙동강 맑은 물 공급 다변화, 습지 조성을 통한 낙동강 맑은 물 생산’ 토론이었다. 부산시민들이 원하는 진주 남강댐 물은 여유량이 부족해 줄 수 없으므로, 1천만㎡(300만평) 대규모 인공습지를 조성해 1급수로 걸러진 맑은 물을 만들어 부산에 줄 테니 남강댐 취수는 포기하라는 내용이다. 이름 하여 ‘우정수(友情水)’다.
경남도는 작년부터 경남발전연구원을 동원해 전문가 유럽 견학단 파견, 내부 워크숍, 공개 포럼 등 충실한 대안을 만들기 위한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에 비해 경북도는 손 놓고 있는 모습이다. 구미이전에 대한 KDI의 타당성 용역 발표도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구제역도 끝난 마당에 경북도가 더 이상 미적거리는 것은 명분이 없다. 2009년 환경부 용역에서 5만톤 강변여과수 개발이 가능하다고 보고된 지역은 대구시의 강정취수장 건너편 고령군이다. 대구시가 대체취수원을 개발하려면 경북도의 협력이 필요한 이유이다.
큰일 일수록 때를 잘 만나고 그러한 흐름에 적극 조응해야 수월하다. 구미시와 경북도는 경남발전연구원이라는 든든한 배경으로 상생해법을 주도하고 있는 경남도의 흐름에 하루빨리 승차해야한다. 경남의 우정수(友情水)와 경북의 상생수(相生水)가 결합해 손잡으면 국토해양부 압박 등 시너지 효과가 생겨 경남북 모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백지화 대안으로 정부가 지원하고 대구시가 주도하면서 경북이 협력하는 강변여과수․인공습지수․인공함양수 등, 대체취수원(상생수)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취수원다변화 방향으로 경북도가 상생해법을 주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