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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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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구미에서 가까운 야산을 오르게 되었다. 우연히 도토리나무 가지를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려던 중 나뭇가지 사이에 새집이 발견되어 들여다보니 새알이 보였다. 어미새가 보면 놀라거나 날아가버릴까봐 급히 다른곳으로 피하여 갔다.
고어에선 알은 태양을 상징한다고 한다.
신화에의 알은 생명의 근원이다. 동명왕, 박혁거세, 탈해왕, 수로왕 등 시조는 알에서 태어났다. 고구려 시조 동명왕은 하백의 딸 유화가 하느님(天帝)의 아들 해모수와 관계한 후에 낳은 커다란 알에서 태어났다. 탈해왕은 용성국의 왕비가 7년간 기도한 끝에 낳은 알에서 태어났다. 박혁거세는 하늘에서 내려온 자줏빛 알에서 태어났고, 수로왕은 구지봉에 내려온 황금빛에서 태어났다.
이들은 모두 알에서 태어났지만, 그 원천은 하늘에 있다. 여기서 두가지 모티프를 볼 수 있다.
박혁거세와 김수로는 하늘에서 직접 땅으로 내려온 알에서 태어났고, 동명왕과 탈해는 인간의 몸에서 태어났다. 이와같이 생산력을 가지고 아이를 탄생시키는 알은 성스러운 빛과 더불어 하늘에서 내려왔는데, 이것은 곡 하느님의 아들 또는 태양의 아들임을 상징한다.
민속으로 예부터 정월 대보름 전날 밤에 닭이 울기를 기다려 우물에 떠 있는 달 그림자를 바가지로 떠왔다. 용알 또는 용란(龍卵 )뜨기라 하는 이 행위는 달이 용의 알로 인식된 것이다.
그 해에 용알을 떠 오면 풍년이 들고, 임신을 못한 여인은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믿었다.
집안에 심어놓은 과수에 시집보내기 풍습으로 돌알을 나뭇가지(Y)사이에 끼워놓는다 이는 뿌리에 갈 영양분이 열매에 많이 맺히도록 함이요. 잎으로 갈 영양분이 뿌리에 맺혀 뿌리가 튼튼하도록 하기위함이다. 돌알은 여성의 공알에 대하여 남성적 상징으로서 불알에 비교된다.
곡식의 낟알 또한 식품이자 씨앗이므로 "식물의 알"로 인식되어 곡령(穀靈)이라는 관념이 파생된다. 이 풍요를 보장하는 주술적 힘에 대한 인식은 첫날밤에 신부가 요 밑에 낟알을 깔거나 장농속에 깊숙이 보관하는 동기가 된다.
남성의 불알과 함께 낟알, 돌알, 알맹이, 알토란, 알부자, 알밤 등의 명사외에 "알차다" 라는 형용사에 이르기까지의 관용어들은 알에서 비롯된 비유 집단을 이루고 있다. 여기서 알은 생명소, 남성성, 실속, 정수, 중후, 핵심등을 상징하고 있다.
고령의 양전리에 알터로 알려진 암벽에는 청동기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동심원이 새겨져 있다.
원이 태양과 함께 여성상까지도 포괄함을 고려할 때, 이 동심원은 말이 지닌 상징성을 드러낸다.
단순한 심미적 가치를 지닌 그림이 아닌, 고대인이 기도하고 서약한 신앙의 대상이었다는 점에서 "알터 신앙" 또는 "알 신앙"이 형성되고, 알의 상징성과 관련된다 태양을 품거나 삼키는 꿈을 꾸고 아기를 포태한 태몽은 이 같은 상징성을 지닌다.
알은 새나 벌레, 물고기등이 낳은, 또 하나의 모태이다. 일상적인 용어로는 둥글고 작은 물건을 일컫거나 알처럼 생긴 것을 일컫기도 한다.
그 도상은 대개 네 가지로 말할 수 있다. 첫째는, 알토란(거죽을 다듬어 닦은 토란), 밤알(밤의 낟개), 알맹이(물건의 껍데기속에 있는 부분) 등이 있다. 둘째는 알 방구리(작은 방구리), 알 항아리(썩 작은 항아리), 알함(아주 작은 함)등이 있다. 셋째는 난생설화에서 영웅이나 성인의 탄생에서
초인적인 권위를 부여하고자 알에서 태어났다고 하는 민족설화가 있다. 즉 박혁거세의 탄생 신화 주몽의 탄생 신화 등이 있는데, 넷째는 불교 조형물 중에서 난탑이 있다. 한 덩이의 돌로써 묘표(墓標)를 만든 것인데 난형부도(卵形浮屠)라고 일컬어진다. 기단위에 달걀 모양의 탑신을 세운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좋은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05/30 13:21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