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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서화평론' <3> /방응현(房應賢)의 사계정사도 뒤에 쓰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06월 18일
큐레이터 이택용
ⓒ 경북문화신문

해설 : 상촌 신흠선생이 쓴 글이며, 그림 사계정사도는 16세기 계회도의 형식적 전통을 이은 회화사적 의미가 큰 작품으로 방응현이 전북 남원지방 은둔처로서 손자 방원진이 할아버지의 뜻을 승계하고 임진왜란 때 소실된 정사를 복원하여 그린 기념화이다. 방원진의 현장 설명을 듣고 상상하여 그린 탓인지 현장감도 살짝 느껴진다. 멀리 솟은 산세는 지리산이겠고, 정사를 감싸고 흐르는 하천은 섬진강 줄기인 남원의 요천이다. 현재 사계정사는 전북 남원시 주생면 영천리에 소재하며, 문화재(전북문화재자료 제166호)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다.


 


-사계정사도(沙溪精舍圖)의 뒤에 쓰다-


전북 남원시 주생면의 사계천(沙溪川)은 산수(山水)가 수려하여 한 지방에서 으뜸가고, 방응현(房應賢)은 학문을 닦고 덕을 쌓아 한 지방에서 빼어난 자가 되었으니, 대개 이른바 신령스럽고 수려한 땅에 인걸이 난다는 것이다. 상상하건대, 그는 시냇가 수풀 사이에서 휘파람을 불고 노래하며 자유자재로 놀던 날아갈 듯한 신선 중의 한 사람이었을 것인데, 지금은 볼 수가 없다. 그의 손자 방원진(房元震)씨가 병화 뒤에 유업(遺業)을 잃지 않고 조그마한 집을 지어서 그 자취를 그려놓고 문인(文人)에게 부탁하여 기록해 전하니, 그 가업을 대대로 이었다고 하겠다.


아, 천지 사이에 길이 존재하여 변하지 않는 것은 산수뿐이고 그 다음은 정자나 집, 풀이나 나무뿐인데 모두가 이미 쓸쓸한 빈터가 되어 버렸다. 방응현(房應賢)의 맑은 이름이 있지 않았으면 어떻게 오래 전할 수 있었겠는가. 그렇다면 힘입어 전해지는 것은 또한 사람에게 있다. 나 같은 자는 병들고 게으른데다 세상살이에 바둥거리며 살다보니 머리털이 성성해졌다. 지팡이 하나를 짚고 시냇가의 사계정사(沙溪精舍)를 찾아가서 방원진(房元震)과 마주 앉아 거문고를 타 곡조를 울려 뭇 산으로 하여금 모두 메아리가 울리게 할 인연이 없으니, 한스럽다.












  ▶사계정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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