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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서화평론' <4> 하피첩(霞帔帖, 붉은 치마)에 글을 쓰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06월 25일
큐레이터 이택용
ⓒ 경북문화신문

해설/ 다산 정약용선생이 전남 강진에서 귀양살이를 하든 1813년(순조 13) 7월 14일 나이 53세 때 다산초당 동쪽의 동암에서 아내가 보내준 붉은 치마에다 글을 썼다. 내용은 '翩翩飛鳥, 息我庭梅, 有烈其芳, 惠然其來, 爰止爰棲, 樂爾室家, 華之旣榮, 有賁其實, (가볍게 펄펄 새가 날아와 우리 뜰 나무 가지에 앉아 쉬네. 매화꽃 향내 짙게 풍기자 꽃향기 사모하여 날아왔네. 이제부터 여기에 머물러 지내며 가정이루고 즐겁게 살아가거라. 꽃도 이미 활짝 피었으니 그 열매도 주렁주렁 많으리라.) 라고 적었다. 또, 가경 18년 계유(1813) 7월 14일, 열수(洌水) 늙은이는 다산의 동암에서 쓴다. 내가 강진서 귀양산지 여러 해가 지났다. 홍 부인이 낡은 치마 여섯 폭을 부쳐왔다. 세월이 오래어, 붉은 빛이 바랬길래 이를 잘라 네 첩으로 만들어서 두 아들에게 주었다. 그 나머지를 이용해서 작은 가리개로 만들어 딸에게 보낸다.


 


-붉은 치마에 글을 쓰다-


내가 전남 강진(康津) 다산초당에서 귀양살이하고 있을 적에 병이 든 아내가 헌 치마 다섯 폭을 보내왔는데, 그것은 시집올 적에 가져온 훈염(纁袡)으로서 붉은빛이 담황색으로 바래이어서 서본(書本)으로 쓰기에 알맞았다.


이리하여 이를 재단, 조그만 첩(帖)을 만들어 손이 가는 대로 훈계하는 말을 써서 두 아이에게 전해 준다. 다음 날에 이 글을 보고 감회를 일으켜 두 어버이의 흔적과 손때를 생각한다면 틀림없이 그리는 감정이 뭉클하게 일어날 것이다. 이것을 하피첩(霞帔帖)이라고 명명하였는데, 이는 곧 홍군(紅裙, 붉은 치마)의 전용된 말이다.












  ▶매화병 제도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0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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