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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근의 문화칼럼 1/맥주 (麥酒) 이야기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08월 27일
ⓒ 경북문화신문

 


 


 


<탑정형외과 원장으로 지역사회에 헌신봉사해 오고 있는 최중근 원장의 문화칼럼을 연재합니다.

무심코 지나치는 사물이나 현상을 예리하게 집어내 지혜로운 필체로 독자와 네티즌 여러분을 찾아뵙게 될 문화칼럼 연재에 많은 성원과 격려를 기대합니다>





맥주는 농경시대부터 시작돼 그 역사가 어림잡아 7000년은 웃돈다고 한다. 맥주의 탄생에 얽힌 여러 얘기들 가운데 재미있는 것은 엉뚱하게도 고대 이집트의 한 여인이 덜 구운 빵을 물에 떨어뜨린 데서 맥주가 만들어졌다는 설이다. 며칠 뒤 여인이 그 물을 마셨는데 왠지 기분이 몽롱하니 더 없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자연발효로 만들어진 맥주인 셈이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벽화에서 이미 맥주가 등장하고 있어서 사람들은 이때부터 인류가 맥주를 즐겼다고 추측하고 있다.

 


 


요즘처럼 후텁지근한 날씨에는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더위를 달래는 사람들이 많다. 연일 치솟는 물가와 팍팍한 살림살이로 답답한 심정을 맥주로 식히는 사람들도 있다. 값 싸고 적은 양으로도 취기를 느낄 수 있어 노동자의 설움을 달래주는 술이 소주라면, 맥주는 서민의 표상과 같은 술이다. 최근 들어 FTA가 속속 체결되면서 고급술로 여겼던 와인도 점차 대중화되고 있지만 아무래도 맥주에 대중성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전 세계 맥주의 종류를 따지면 무려 2만 종이 넘는다고 하니, 세계 어딜 가도 맥주 없는 곳은 없다. 한 때 중세시대에는 워낙에 다양한 종류의 맥주들이 경쟁을 벌였다고 한다. 조금 더 독특한 맛을 내기 위해 맥주에다가 심지어 뱀 껍질, 삶은 달걀, 소 쓸개즙까지 첨가했다는데, 급기야 독초가 등장하면서 독일 바이에른 공화국의 빌헬름 4세는 1516년 '맥주 순수령'을 제정하기에 이르렀다. 즉 맥주를 만드는데 보리, 홉, 물 이외에는 넣지 못하도록 한 것인데, 말하자면 이것이 세계 최초의 '식품법'이었던 셈이다.


 


우리나라도 조선시대에 이미 맥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麥酒'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1755년 영조가 금주령을 내리면서 제외한 술이 맥주와 탁주라고 한다. 그만큼 농민의 애환이 담긴 술이라고 해석해도 되지 않을까.


 


맥주의 본고장이라고 하면 단연 독일을 꼽는다. '맥주 순수령'에서 볼 수 있듯이 오랜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15세기 바바리아 지방에서 탄생한 라거 맥주 역시 독일을 맥주의 본고장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톡톡히 역할을 했다. 당시 최초로 효모를 맥주통 밑에 가라앉혀 발효시키는 방법이 시도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독일이 맥주의 본고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맥주를 즐기는 국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독일 속담에 '맥주 6병은 밥 한 끼다. 7병째부터가 술로 마시는 것이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니 충분히 짐작이 된다.


 


해마다 10월이 되면 TV 여행 프로그램에서 빼놓지 않고 찾아가는 도시가 바로 독일의 뮌헨이다.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맥주 축제인 '옥토버 페스트'를 즐기기 위해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뮌헨으로 모여들면서 곳곳이 볼거리로 가득하다. 헬무트 콜 전 총리를 비롯해 얼마 전 남아공 더반의 동계올림픽 프리젠테이션에서 모습을 보인 독일의 축구영웅 베켄바우어도 옥토버 페스트의 단골손님으로 알려져 있다.


 


술이야말로 인류의 희노애락과 함께 해온 것이니만큼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따라다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왁자지껄한 맥주집에서 다함께 잔을 부딪칠 때만큼 세상은 근심과 시름을 잊을 수 있다. 그래서 맥주 예찬론자들은 맥주를 '공동체의 술'이라고까지 치켜세운다. 오죽하면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7가지 이유'라는 영화까지 나왔을까.


 


하지만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뭐든 지나쳐서 좋은 건 세상에 없다는 것이다. 목 넘김의 그 순간에야 이보다 더 시원할 수 없겠지만, 체내에 흡수되면 몸의 열을 발생시켜서 더 덥게 느껴질 수 있다. 몸의 혈관이 확장돼 알코올의 흡수를 빠르게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인류역사를 통틀어 오래 오래 사랑받는 것은 다 그 이유가 있다. 지나치지만 않다면 일과를 끝낸 후의 맥주 한 잔 정도의 여유는 일상의 약이 될 수 있다. 무더위로 지친 스트레스까지 달래준다면 이보다 더 고마운 존재가 어디 있겠나.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0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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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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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7 10:0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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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103동이 아니고 104동 입니다.
낙동강 취수원 문제로 어설프게 덤볐다가 명분도 실리도 놓치고, 어설프게 정치꾼 행세하다가 되지도 않는 안전문제를 핑계로 이승환 공연 취소해서 전국민 비웃음꺼리 만들고 진짜 안전 위험 인물 전한길은 집회 허가하고 제대로 된 기획력 없이 매번 어설픈 낭만 타령 문화행사만 일삼는 현 시장 못마땅해 민주당 찍으려고 해도 시장 재직 기간 아무런 행정력도 발견하지 못한 장세용씨를 다시 내세우다니... 구미에 그리도 인물이 없는가?
구미대 항공헬기정비학부 전체 학생들의 단합된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아요. 요즘은 개인적인 성향들이 많다보니 함께하는 모습 넘 보기 좋고 흐믓합니다.
민원인들 중에서도 악의적으로 이용하여 누구는 유료로 이용하고 누구는 무료로 주차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형편성에 문제가 생기기에 저렇게 현수막을 걸어 놓은 듯. 관리자의 입장과 이용자의 입장 둘다 본다면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다만, 이해 하려는 마음이 문제라고 느껴짐.
역시 정론직필!!
예방법없음
따뜻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주변에서 볼수 있지만 관심을 주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후원해 주신 에스엠디에스피 대표님과 선행을 알려주시는 경북문화신문과 김예은 학생 기자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단체장이 불법?
충돌 우려로 이승환콘서트를 금지했던 구미시장은 왜 이번엔 잠잠하지요? 정치적 선동금지 서약을 받았나요? 이건 이승환콘서트 보다 더 큰 충돌 우려가 되는 이벤트인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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