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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근의 문화컬럼2/담배와의 전쟁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09월 03일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은 폐렴을 앓으면서도 죽는 순간까지 담배를 놓지 않았을 만큼 골초였다. 그가 피우던 시가 반쪽은 지난해 영국의 한 경매에서 무려 840만원에 낙찰됐을 정도다. 하루 6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워 '굴뚝 장군'으로 불린 아이젠하워, 파이프 담배를 입에 문 모습이 익숙한 맥아더, 쿠바의 혁명가 체 게바라, 모두가 애연가로 유명하다. 이들 못지않게 예술가들에게도 담배는 특별했다.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천 번이나 담배를 끊었다는 재미있는 말을 했고, 중국의 대석학 임어당은 담배에는 자기를 억제하는 힘이 있다는 예찬론을 펴기도 했다.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담뱃불을 꺼뜨리지 않았다는 시인 오상순은 하루 8~9갑을 피워 호인 공초(空超) 대신 꽁초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그러나 과연 담배의 실상이 이렇게 특별한 존재로 미화될 만큼 낭만적인 것일까? 단연코 아니다. 한국인 사망원인 1위인 암의 30%가 담배로 인해 발생한다. 담배는 숨길을 따라 입, 코, 목, 기관지, 폐에 소위 '질병통로'를 만든다. 흡연자의 50%가 담배와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하며, 성인 흡연자는 담배로 인해 약 13년의 수명이 단축된다. 담배에 대한 낭만적인 감상을 순식간에 날려버리는 통계가 아닐 수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담배 피우는 남편을 둔 부인은 폐암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고, 부모가 담배를 피우면 갓난아기가 천식에 걸릴 위험이 최소 2,3배 높다. 즉 담배는 자기가 피지 않아도, 옆에만 있어도 담배연기 속의 60종 이상의 발암물질과 4천 종의 독성물질을 고스란히 마시게 만드는 끔찍한 존재인 것이다.


 


현재 OECD국가 가운데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단연 최고 수준이다. 더욱이 우려스러운 것은 청소년과 여성 흡연이 증가 추세라는 점이다. 흡연 연령이 낮아지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인데,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청소년 흡연자들은 성인 흡연자보다 담배를 끊기가 훨씬 어려울 뿐 아니라 금연약물의 치료효과나 안전성 또한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오렌지, 딸기, 메론 등의 달콤한 향이 첨가된 담배와 화려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포장된 담배들이 늘어나면서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흡연을 간접적으로 부추기고 있다. 그저 지켜만 봐서는 안 될 노릇이다.


 


선진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담배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9년 최초로 제기되었다. 폐암과 후두암을 앓고 있는 6명의 환자들이 KT&G를 상대로 낸 소송이다. 현재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남겨둔 가운데 5명은 이미 증세가 악화돼 숨지고 말았다. 유일하게 남은 한 명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그는 어느 날 마른기침이 나고 몸이 무거워져 병원에 갔더니만 CT 사진 속 폐 한중간에 둥근 암 덩어리가 달처럼 허옇게 떠 있었다고 한다. 결국 왼쪽 폐의 3분의 1을 도려내는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병원을 나서는 순간에도 담배 생각이 나더라는 그의 말이 잊히질 않는다. 담배의 중독성은 그야말로 마약과 다를 바 없다.


 


지금보다는 정부의 금연정책이 엄격해져야 한다는 데 많은 사람들이 동감한다. 세계보건기구는 담뱃값 인상을 권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담뱃값은 2004년 이후 요지부동이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담뱃값에다가 경고 사진을 넣는 것조차 몇 번 시도하다 중단되고 말았다. 실제 흡연자 100명 중 70% 정도는 금연할 의사가 있지만 혼자 힘으로는 어려운 것이 금연이다. 정부는 이들을 돕기 위해 전국 246개 보건소에 금연클리닉을 두고, 전문 금연상담사을 통해 니코틴 대체제인 껌이나 패치를 무료로 공급해주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역시 금연 상담전화를 상시 열어놓고 있다. 만일 혼자 힘으로 금연에 실패했다면 반드시 도움을 받아보길 권한다.


 


또 하나 효과적인 금연 방법은 금연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전문의에게 약을 처방받아서 복용한 경우, 혼자 힘으로는 3~5% 밖에 안 되던 장기금연 성공률이 26~30%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쉬운 것은 미국, 캐나다, 일본에서는 금연진료에도 보험이 적용되는 데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환자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이다. 속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담뱃값 인상과 금연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쌍끌이 전략이 요구된다. 지금이야말로 금연후진국 오명을 벗기 위해 입체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이 필요할 때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09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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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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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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