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벚꽃 없는 벚꽃축제 강행...일각 예산낭비 지적

↑↑ 금오천 벚꽃축제 개막일인 22일 오전 현장 사진

↑↑ 금오천 벚꽃축제 개막일인 22일 오전 무대 설치 현장 사진

구미시가 벚꽃 없는 벚꽃축제를 강행하자 예산낭비 지적이 일고 있다.

구미시는 올해 벚꽃 개화 시기가 예년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금오천 벚꽃 축제 일정을 1주일 앞당겨 22일 개막해 5일간 진행한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꽃샘추위로 벚꽃이 피지 않아 벚꽃 없는 벚꽃축제를 치르게될 상황에 놓였다.

벚꽃축제 개막일인 22일 오전, 금오천 일대에는 무대시설물과 포토존, 부스 등이 설치됐지만 휑한 모습이다. 벚나무에는 꽃봉오리만 가득할 뿐 꽃은 아무리 찾아봐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와 관련해 구미경실련은 22일 성명서를 통해 "이미 한 달 전에 복수의 날씨정보업체가 발표한 벚꽃 개화 예상일을 무시하고 일정을 잡은 것도 모자라 벚꽃 없는 벚꽃축제가 두 눈에 빤히 보이는 데도 1주일 연기한 경주시와 달리 아무런 해명도 없이 강행하고 있다"며 "무모한 행정으로 벚꽃축제에 투입된 예산(1억 9천만 원)을 낭비하게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축제 일정을 잡은 2월초에는 벚꽃 개화시기가 열흘정도 앞당겨질 거라는 예측이 있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꽃샘추위 등 기후변화로 개화가 늦어지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경주의 경우 메인무대가 없고 대릉원 돌담길에서 축제를 진행하기 때문에 개화시기에 맞춰 유연하게 축제를 미룰 수 있지만 구미의 경우는 주로 무대, 포토존 등의 설치물, 출연가수 등이 세팅돼 연기하면 그에 따른 위약금이 만만찮다"며 "그렇다고 미룬다고 해서 같은 세팅, 더 좋은 행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공연이나 이벤트 등을 보완해 행사를 진행키로 결정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시민 A씨는 "이제는 축제가 좀 달라져야 한다. 기후위기로 좀처럼 꽃의 개화시기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개화에 따라 축제의 흥망이 좌우되는 꽃 축제는 지양해야한다"며 "'봄거리 축제' , '금오천 봄축제' 등 봄날에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벚꽃은 덤이 되는 축제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4년 03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