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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구미 ‘실용주의 시장을 갈망한다’
장세용 시장 이념논쟁 요인제거 해야, 자잘못 인정은 리더의 용기이자 덕목
김경홍 기자 / 입력 : 2018년 07월 11일(수) 18:53
ⓒ 경북문화신문
현자는 출렁거기는 항아리의 물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기다리는 법이다. 우둔한 자는 서두르다가 항아리를 깨뜨리고 만다. 잠시 정중동해야 근본을 읽을 수 있고, 근본을 알아야 답을 얻게 되는 것이 아닌가.
24년 동안 구미를 리더해 온 보수정당 소속 단체장이 물러앉고, 새롭게 출범한 진보시장 체제의 구미시가 자리를 잡기까지는 출렁거림이 상당할 것이다. 그러므로 한발 물러서서 때를 기다려야 한다. 현자는 인내하고, 우자는 서두르는 법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대목은 ‘보수의 심장 구미에서 진보시장이 탄생했다’는 일부 언론의 정치성 보도에 매료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시장은 ‘열손가락 물어 아프지 않는 손가락이 없다’는 보수와 진보를 망라하는 시민의 시장으로 서둘러 복귀해야 한다. 그 답은 실용주의 노선에 있다. 구미시민들의 깊은 가슴 속에 이념논쟁 보다 경제회생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개도 만원짜리를 물어가지 않는다’는 호황기인 200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구미시민들은 정치리더의 중요성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 전국 어디를 가나 구미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24년이 흐른 2018년 구미는 안개 속이다. 텅텅비어 있는 원도심의 한기가 부도심을 얼어붙게 할 태세다. 부도심이 무너지면 더 이상 희망이 없다. 구미공단을 지탱해 온 대기업들은 이삿짐을 챙기고 있고, 자영업자들은 땅을 치고 있다. 출근시간대의 시민들의 얼굴에는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그래서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통해 ‘민선자치 24년에 절망한 구미시민들은 시민혁명’을 일으켰고, 그 결과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장세용 시장과 3명의 도의원, 9명의 시의원을 탄생시켰다.
그렇다면 구미시민들은 하루아침에 보수에서 진보로 정치성향을 바꾼 것일까. 아니다. 그 해답은 침체된 경제터널을 벗어나 구미의 옛 부귀영화를 회복해야 한다는 갈망, 이를 위해서는 집권여당의 힘이 필요하다는 실용주의 노선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해야 할 만큼 구미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
따라서 장세용 구미시장은 선거과정에서 이념갈등의 단초를 제공한 사안과 설익은 공약들을 바로잡으면서 시민들로부터 이해를 구해야 한다.자잘못을 인정하는 것도 리더의 용기요, 덕목이다. 이래야만 ‘이념논쟁을 떠나 구미를 재도약시켜달라며 소중한 표심을 행사한 시민들로부터 응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구미시민들은 ’진부한 이념논쟁보다 빵을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장시장이 새마을 운동 가치관에 대해 유화적으로 접근하고,동시에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참배한 것은 바람직한 행보라고 볼 수 있다. 구미가 이념 논쟁의 중심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 논쟁은 결국 벼랑 끝에 선 구미를 벼랑 너머로 무너뜨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측근들도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을 있게 한 것은 핵심 측근 또는 '1m 그룹' 으로 불리는 삼철(전해철,이호철, 양정철)이 사익보다는 공익을 우선시 하고 아웃사이더를 자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침체한 구미경제의 재도약과 시민행복을 위한 길을 열기 위해 의기투합했다면 소위 측근 그룹들은 ‘삼철’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무엇보다도 ‘시민의 시장’, ‘시민을 떠받드는 시장’이 되겠다는 장세용 시장의 초심이 흔들려서는 안될 것이다. 주요 현안 결정 과정에서 혼선이나 혼돈의 빌미를 제공해서는 안된다.현안마다 경우의 개념을 인식하고 프론티어싶의 정신으로 나가야 한다.소신이 있어야 한다. 소신이 빛을 발하려면 ‘측근에서 간신으로 전락한 인사’들을 멀리해야 한다. 그것이 시민의 시장으로 가는 첫 걸음이다.
내륙최대의 구미공단은 접근성 강화가 생명이다. 따라서 KTX 구미정차 시대가 열릴 수 있는 길을 서둘러 만들어야 하고, 이와 병합해 5공단 활성화를 위한 집권여당 출신 시장으로서의 힘을 발휘해 주어야 한다. 특히 대구지역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들이 요구하고 있는 대구취수원 구미이전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는 ‘구미시민의 시장’으로서의 자세를 확실히 해야 한다.
암울한 경제의 늪 속에 빠져있는 시민들은 구미를 살리기 위해 온몸을 불살라야 한다는 실용주의 촛불을 기대하고 있다. 그 중심에 KTX 구미유치, 5공단 활성화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시민들은 행사장에서 악수를 하는 시장보다 그 소중한 시간대에 청와대나 민주당 핵심들을 만나 ‘구미를 살려달라’고 읍소하는 시장을 갈망하고 있다. ‘민선자치 24년에 절망한 구미시민들이 시민혁명을 통해 민주당 출신 시장을 뽑은 것은 전시성, 붙통, 독선,귀족형 시장보다는 구미를 위해 자신을 처절하게 버릴 줄 아는 친서민 시장을 원했기 때문이다.
기대가 무너지면 사상누각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시민의 힘은 무섭다.
<김경홍 기자>
김경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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