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용 시립볼링장 건립 찬반 논란

구미시의회가 지난달 28일 본회의에서 2020년 전국체전을 위한 전국 최대 규모 볼링장 건립을 반대하는 구미시볼링장경영자협회의 ‘구미시 대형시립볼링장 건설에 관한 청원’을 채택했다.

구미시의회 청원이 통과되자 구미경실련은 1일 “구미시는 유소년스포츠 시설이나 여성스포츠 시설 등 지역실정에 맞는 대체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구미시는 2020년 전국체전을 대비해 박정희 체육관 주차장 터 7,300여㎡에 총 사업비 244억원(국비 65억원, 도비 83억원, 시비 96억원)을 들여 지하1층부터 지상2층으로 ‘구미시 복합스포츠센터’를 건립을 추진해왔다. 구미시 복합스포츠센터 1층에는 60억원을 들여 40레인 규모의 볼링경기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체전 종료 후에는 이를 시립볼링장으로 운영할 방침이었다.
이에 볼링장업주들의 모임인 구미볼링장경영자협회는 전국 최대 볼링경기장을 건립 후 시립으로 운영할 경우 민간 볼링장 10곳이 폐업 위기에 내몰리다며 ‘구미시 대형시립볼링장 건설에 관한 청원’을 제기했다.

구미경실련은 “시의회 청원이 통과됨으로써 구미시는 10명의 업주들의 반대와 전혀 차원을 달리하는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의 반대에 직면했다”며 “기존 입장대로 시립볼링장 건립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10명의 업주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23명 시의원들과 42만 시민들을 무시하는 것이 된다. 소모전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지역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시의회·체육회·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즉각 ‘볼링장 대체시설’을 선정해야한다”고 제안했다.

구미참여연대는 4일 “전국체전용 복합스포츠센터 및 시립볼링장 건설은 일회용 전국체전을 위한 시설이 아닌 구미시가 시민복지를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설득해나가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효율적 운영측면에서 구미시 추진하는 전국 규모의 40레인의 규모가 적정한지, 다양한 스포츠 시설이 들어선 송정동의 입지 선정이 타당한지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다른 지역에서 치러진 체전에서도 이미 있는 볼링장을 활용한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이를 활용하는 적극적인 방안이 검토되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체전 이후 시민들의 여가를 위한 시설 활용 측면에서도 40레인 규모의 시설은 운영상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 예상되고 더불어 이로 인해 기존 업자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분명히 예견된다면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볼링동호인 등 시민들은 “볼링장 업주들이 그동안 시설투자 노력은 하지 않고 이제 와서 생존권을 운운하며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시민의 복지혜택을 막는 이기적인 발상”이라며 시립볼링장 건립을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