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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용 시장, 시민화합 담아내야
문재인 대통령 지시, 구미시 새마을과 존치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11월 24일(토) 10:27
ⓒ 경북문화신문
구미시의 뜨거운 감자였던 새마을과 존치 여부 등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논란들이 일단락됐다. 새마을 이름을 바꾸지 말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15일 시가 새마을과 명칭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고, 장세용 구미시장은 박정희역사자료관의 원안대로 받아들임으로써 혼란한 사안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그 결과 이틀 뒤인 17일 박정희대통령 역사지우기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전병억, 이하 대책위)가 41일간의 시청 앞 천막농성을 철거했다. 대책위는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는 경제 살리기라면서 시청 앞 농성을 해제했다. 하지만 새마을운동테마파크 등 폭발성을 가진 사업이 결말을 짓지 못한 채 남아있어 언제든지 뇌관이 터져 시와 관련단체가 또다시 맞붙을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 달여 동안의 논란을 정리해봤다.

사건의 직접적인 발단은 지난달 17일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에서 장세용 시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9주기 추도식과 백 한돌 탄신제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장 시장의 불참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시민단체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한 반면 박정희 대통령 추모단체는 반발하는 등 시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 9월 18일 박정희생가에서 '박정희역사자료관 명칭변경반대' 40개여개 단체 대표단이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전병억(박정희생가보존회이사장)을 만장일치로 대표위원장으로 추대 하고, 사무총장에 태극기부대 경북애국시민연합 김종열 상임대표를 선출, '박정희대통령 역사지우기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지난달 6일부터 '박정희 역사 지우기를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갔다. 시청의 또 다른 장소인 현관 입구에서는 "박정희 기념사업 중지하고 새마을과를 폐지하라"는 피겟을 들고 김병철 구미참여연대 사무국장이 1인 시위를 벌였다. 추도식을 앞둔 구미시청 전경은 좌우대립의 갈등을 그대로 보여줬다.

지난달 26일 결국 장 시장은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그 자리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신했다. 그동안 구미시장이 추모제와 탄신제에 초헌관으로 참석해 제를 올린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풍경이다. 백 한돌 탄신제에는 백승주 국회의원이 초헌관으로 참석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밖에서는 경찰이 배치되는 등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시와 의회 간 갈등은 지난달 22일 시가 안전행정국 산하 새마을과의 명칭을 󰡐시민공동체과󰡑로 바꾸는 대신 밑에 새마을계를 두는 내용의 󰡐행정기구 설치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하면서 본격화됐다. 김태근 의장을 포함한 시의원 13명은 성명서를 통해 장 시장에게 "새마을과 명칭 변경으로 인한 이념적 분열을 중단하고 구미경제 살리기에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소통과 협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동참한 시의원은 김태근 의장을 포함해 자유한국당 소속 12명과 바른미래당 1명 등 13명이다.

앞서 2일에는 구미시새마을회(회장 박수봉) 등 7개 새마을단체가 1978년부터 이어져 온 새마을과 명칭변경에 대해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시의원에 맞서 13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미시의원 8명이 󰡒자유한국당 시의원 등이 발표한 성명서는 협치와 협의, 토론이라는 의회민주주의의 근본을 파괴한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집행부가 구상한 조직 개편에 완전하게 만족하지는 않지만 구미의 경제와 문화 그리고 산업의 미래를 위한 개편안에 대해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장 시장이 새마을과 명칭 변경을 추진하면서 각 단체에서 성명서가 쏟아져 나왔고, 보수정당 단체 회원들은 시청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사회갈등이 증폭됐다. 하지만 이 갈등은 지난 8일 포항에서 열린 한․러 지방협력포럼과 경북 경제인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이 󰡒정권이 바뀌었다고 새마을 사업의 이름을 바꾸지 말고 새마을 해외사업을 지속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일단락됐다. 갈등 해결에 대한 과정 없이 대통령의 한마디에 1개월간의 논쟁은 없었던 것이 돼버렸다.

이후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지자 시는 '새마을과'를 '시민공동체과'로 바꾸려던 계획에서 한발 물러나 시민협치새마을과, 시민소통새마을과, 새마을공동체과 등의 3개 수정안을 제시했다가 하루만인 15일 명칭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장 시장의 새마을과 명칭 변경 추진은 시민공동체 활성화라는 의도와 달리 시민들의 갈등만 부추긴 꼴이다.
하지만 장기화됐던 논란이 수습되면서 경제 살리기와 함께 시민화합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야, 보수와 진보, 친박과 비박, 시민단체까지 지역발전이라는 대의와 명분아래 화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여론이다. 그동안의 갈등과 반목의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그 후유증이 길게 이어진다면 이는 지역발전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장 시장은 이처럼 좋은 시기를 놓치지 않고 큰 틀에서 정치력을 발휘해 시민화합을 담아내야 한다는 여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새마을 논란을 수습하게 해 줬던 문 대통령의 지시를 완성시켜야 할 당사자 역시 장 시장이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gm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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