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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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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그늘이나 정자에 앉아 쉴 곳이 더욱 그리워지고 정겨운 계절입니다.
나무아래 정자에 어른들이 모여 바둑 삼매경에 빠져 있습니다.
‘자칭 기력 18급에 훈수 1급’인데.......
바둑판을 두고 몇몇이어 둘러서서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기도 하고 입으로, 손가락으로 침을 튀기며 흔들기도 하는 옆에 슬며시 끼어들었습니다.
반상에는 대마불사라는 말이 무색하게 생과 사가 갈리는 피 튀기는(?) 전쟁이 벌어지고 그 가운데 결정권이라 싶은 패가 온통 주위 사람을 불러 드립니다.
그런데 흑을 쥔 60대 후반의 기사는 연신 웃음이 떠나지않습니다.
‘꽃놀이 패인데......’, ‘바둑을 지더라도 패는 이겨라 했는데....’ 하며 호기에 짐짓 부리는 여유와 반면에, 패배의 모습이 역력한, 그래서 팻감 찾기라기 보다는 혹 패를 이용하여 다른 작은 실리라도 챙겼으면 하는지 백을 쥔 중년의 기사는 연신 손가락에 돌을 굴리면서 반상에 돌에 뜸을 들입니다.
구경꾼들, 아니 저마다 고수들이 한마디씩 거듭니다. 여기, 저기하면서 손가락으로 반상을 휘두를 듯 하고, 입에 침을 튀기며 훈수하는 모습, 또 옆의 사람은 이리저리 자제시키는 모습이 참 보기에 좋습니다.
한창 바둑이 무르익는 모습에서 청와대 또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공방이라는 오늘의 사태가 어이 이리도 비슷한지 깜짝놀랍니다.
청와대, 새누리당에는 언제나 써 먹을 수 있는, 그러면서 기가 막히고 무궁무진한 패감이 반상에 가득합니다만 그에 비해 민주당은 바둑을 이기기 위해 두는지, 시간낭비의 방법의 하나인지 분간이 가지않습니다. 그러니 그렇게 귀한 팻감을 국민이 가르쳐주어도 스스로의 패착으로 쩔쩔 매는 모습이 말입니다.
곧 종북, 노무현, NLL, .....따지고 보면 같은 가지의 열매들인데 아무리 써도 그때마다 새로운 것을 전가의 보도처럼 떠 벌리고 있습니다만 4대강, 이명박, 인사난맥 등 팻감은 씨가 잘 먹혀 들어가지않는 모습입니다.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사세가 불리하면 꺼내 들었던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NLL 포기’라는 내용은 전가의 보도처럼, 진실여부는 아예관심이 없고 사세가 불리하면 시기나 방법, 정당성을 가리지않고 퍼 부어 댑니다.
발언이 윤창중이라는 단군이래 첫 해외 바바리맨(?)문제가 대통령의 외국순방이라는 빛을 가리게 되자 김정은과 핵무기, 개성공단 폐쇠문제가 신문의 전체를 도배하듯 나와 그만 어떻게 흘러갔는지 세인의 입에서는 사라지게 만들어 국면전환으로 북까지 도와주는(?) 형국이었고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 정당성까지도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이란 공격에도 절묘하게 남북 정상회담회의록이니, 노무현과 NLL포기 발언이니 하면서 온통 혼을 싹 빼 버리고 결국은 패감을 통해 한 점을 따 내더니,
이번에는 대통령의 복지공약에 대한 파기 또는 신뢰의 분신(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박근혜 후보 지지 TV방송 내용)에 대한 불신이 제기되니 또 노무현, 사초 폐기, 책임자규탄........ 정말 토선생의 꾀가 당해낼 수 없는 경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이 정국은 바둑처럼 이기면 좋고, 져도 그만이 아니라 이 바둑에 연결된 모든 돌 이 아닌 숱한 사람들의 목숨이 달려있고, 안타까움과 진실, 정의가 흔들리는 모습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아파옵니다.
먹을 것 가지고 장난치는 X이 가장 나쁘다구요?
그렇다면 당장이라도 20만원이니, 10만원이니, 모두 다 주느니 마느니, 굳게 약속하고 그를 믿어 숱한 권력과 돈, 사람을 주었더니 그 말이 아니라 하기도하고, 더 기다리라면서도 기약없이 꼬리를 내리는 모습에 사는 걱정이 큰 어려움인 나이 든 사람에게는 어찌 보이는지 아시는지요
또 잘못된 것을 뒤 엎는다면서 좋은 집도 버려두고 천막에서 수염도 깍지않고 입에 거품을 품어본들 어떤 모습이 결과라고 보여집니까?
몇 년전에 당시의 대통령의 제안에 ‘참 나쁜 대통령’이라 답하셨지요?
왜 이 말이 자꾸만 입을 떠나지않는지 답답합니다.
(2013.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