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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수 한학자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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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의 주석에 “영업(榮業)은 바로 영광스럽고 빛나는 일이니, 그 기본은 바로 ‘부모 섬김을 바탕으로 하여 임금을 섬긴다[資父事君]’는 이하의 일들을 가리킨다.[榮業 卽榮耀事業 其所基本 卽資父事君以下事也]”라고 하였다.
‘영광된 사업[榮業]’은 군자의 일이며, 군자의 일은 멀지 않은 가까운 곳에서부터 실천한다. 이는 마치 불교에서, 남이 아닌 가장 가까운 자신의 ‘발아래를 밝게 살피라[照顧脚下]’고 하는 말과도 어찌 보면 통한다. 멀지 않은 가까운 곳의 일부터 실천해나가는 것이 영광된 사업을 성취하는 일이다.
榮(영화로울 영)은 나뭇단[木]을 엮어 환하게 불[炏, 불꽃 개]을 피운 상황을 본떴다. 오늘날 자형에서 발견되는 冖(덮을 멱)자는 금문(金文) 이후에나 추가된 것으로, 이전에는 木과 炏만으로 구성되었던 글자이다다. ‘영화로움’, ‘꽃이 피다’, ‘번성하다’는 등의 의미 역시 환하게 빛나는 불꽃처럼 꽃이 번성함을 이르며 이러한 것이 영화로운 상태임을 뜻한다. 여기서 한층 더 밝은 상황은 熒(등불 형)자는 불꽃[火]이 하나 더 추가된 글자이다.
業(일 업)은 丵(풀 무성할 착)과 나무의 모양을 본뜬 木(나무 목)이 합쳐진 글자이다. 나무로 만든 악기 등을 걸어 두는 나무로 만든 걸개의 모양을 본떴다. 이곳에 걸어두는 악기는 나라의 큰 행사나 일을 할 때 연주하는 악기이기 때문에 ‘일’, ‘사업’ 등의 의미로 쓰였다.
所(바 소)는 문[戶, 지게문 호] 곁에 도끼[斤, 도끼 근]를 두고 있는 상황을 본떴다. 도끼는 일상생활에서 언제나 사용하는 것으로 집안을 들고날 때 정해진 장소에 두었다. 그래서 ‘장소’의 뜻을 가지게 되었다. 이외 사물이나 일, 현상 등을 추상적으로 이르는 말인 ‘~것’의 의미로도 쓰인다. ‘~곳’과 ‘~것’은 所자의 위치에 따라 크게 구분이 되는데, 예컨대 ‘변소(便所)’, ‘장소(場所)’처럼 글자의 뒤에 자리하면 ‘~곳’이란 뜻이고, ‘먹는 것[所食]’, ‘느끼는 것[所感]’의 경우처럼 앞에 위치하면 ‘~것’으로 해석이 된다.
基(터 기)는 발음을 결정한 其(그 기)와 ‘장소’나 ‘터전’이란 뜻을 결정한 土(흙 토)로 구성되었다. 其는 두 손[廾]으로 키를 쥐고 곡식을 까부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이후 지시대명사인 ‘그것’이란 뜻으로 주로 쓰이자, 키를 만드는 재료인 대나무[竹]를 추가하여 箕(키 기)라는 글자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