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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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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노트>
원호 사거리에서
선산 가는 방향으로 길을 따라가다 보면
대망리 들판 길가 모퉁이 동네에
꽃을 좋아하는 할머니가 운영하시는
할매칼국수 집이 하나 나온다.
줄 서는 맛집은 아니지만
어릴 적 먹었던
조미료 없는 건강한 맛이 느껴지는 칼국수다.
어느 날,
옆 테이블에서
아버지로 보이는 분이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딸에게
공부가 최고라며 큰소리로 다그치고 있었다.
그때,
주방에 계시던 주인 할머니께서
더 큰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건강한 정신이 최고야!”
건강한 정신이 있어야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는 법이라고—
단호하고 똑부러진 말로
그 불편한 분위기를 정리하셨다.
그 순간,
건강한 칼국수 맛은
건강한 사고를 지닌
그 할머니의 손맛에서 비롯된 거라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났다.
계절 내내 꽃이 피는
할매칼국수에는
손님 눈치 보지 않고
할 말은 꼭 하시는
건강한 할머니가
건강한 칼국수를 끓이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