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인터뷰

구미 청년작가 열전⑦]감성과 자연이 만나는 몽환의 풍경 ˝행복은 내 안에 있어요˝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5년 08월 20일
풀밭·토끼·복숭아로 전하는 감성과 치유
↑↑ 정은경 작가
ⓒ 경북문화신문
“작품을 통해 누군가에게 조용한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 위로가 삶의 순간순간을 따뜻하게 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정은경 작가는 초록빛 풀밭과 복숭아, 토끼 등의 소재를 활용해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이상적 공간을 그려낸다. 그의 작품에서 전해지는 자연의 긍정적 에너지는 관람자에게 안정과 평화는 물론, 위안과 평온함까지 선사한다. 구미 청년작가 열전 일곱 번째 주인공은 정은경 작가이다.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몽화적인 자연 풍경을 통해 내면의 감정과 이상세계를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 정은경입니다. 저는 현실과 이상적인 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회화 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어요.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마주하게 되는 감정과 그 여정을 담은 화면이, 보는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와 따뜻한 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 정은경 작가
ⓒ 경북문화신문

-작품 속에 풀밭, 복숭아, 토끼가 자주 등장하는데...
사람은 누구나 익숙한 환경에서 편안함을 느끼죠. 자연은 그런 편안함을 선사하는 존재이고요. 우리는 자연에서 위안을 받고 감정을 정리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저는 그와 같은 내면의 흐름을 따라가며 진정성과 소통을 탐구하고 있어요. 초록으로 펼쳐진 풀밭은 감정을 하나씩 쌓아 올리는 과정을 상징합니다. 풀밭은 곧 고요함을 찾아가는 여정이자 내면의 정화 과정이기도 합니다. 복숭아는 복을 품은 존재, 토끼는 순수하고 따뜻한 정서를 상징합니다.

-작가의 길을 걷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어릴 적부터 그림은 제게 익숙한 놀이이자 언어였어요. 복잡한 생각이나 상상들을 종이 위에 그려가며 저 자신을 이해하고 위로받을 수 있었죠. 감정을 정리하며 깊어진 그 과정이 자연스럽게 작가라는 길로 이어졌고, 특별한 결심보다는 마음속에서 오랫동안 자라난 방향이었다고 생각해요.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저는 현실을 잠시 벗어난 듯한 이상적인 장면을 통해 관람자들을 상상과 감정의 세계로 초대하고 싶어요. 감정과 색의 결합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위로를 전하는 시각적인 언어가 됩니다. 녹색은 생명력과 안식을 상징하죠. 상징적인 염원과 복을 품은 존재인 복숭아와 토끼는 작가와 관람자 사이의 감정적 매개체로,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상상하고 제안하고자 합니다.
↑↑ 내안의 행복찾아가기_기억(2024)
ⓒ 경북문화신문
-소개하고 싶은 대표작이나 시리즈가 있나?
‘내 안의 행복 찾아가기’ 시리즈 중 ‘기억 편’을 소개하고 싶어요. 마치 꿈의 조각처럼 표현된 둥글고 부드러운 산과 풀, 달빛 아래에서 노니는 존재들은 유년기의 순수함과 치유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흔들말이나 토끼 같은 존재는 내면의 평온을 상징하며, 감정을 차분히 들여다보게 하는 장치로 활용됩니다.

-작업 외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나?
저는 오랫동안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작업해 왔는데요. 최근에는 디지털 드로잉도 병행하고 있어요. 아이패드 드로잉을 통해 색, 레이어, 구성을 더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어서 표현의 범위가 확장되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 감상이나 음악 감상, 산책을 즐깁니다. 일상 속 사유와 감성이 또 다른 작업의 자양분이 됩니다.

-앞으로 구상하고 있는 작업이 있다면?
‘내 안의 행복 찾아가기’ 시리즈를 더 확장해서 관람자가 작품 속 주인공과 함께 행복을 찾아가는 서사를 구상 중이에요. 그림을 통해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구미시에 바라는 청년 예술 정책이 있다면?
아무리 좋은 작품을 만들어도 보여줄 기회가 없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시청, 도서관, 주민센터 같은 공공시설에 청년 작가들이 무료로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면 좋겠어요. 정기적으로 ‘청년 작가 전시 주간’ 같은 행사를 열거나 간단한 온라인 홍보도 함께 지원해주시면 더 좋고요. 또 골목길, 정류장, 놀이터 등에 벽화나 설치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해 청년 작가들이 직접 기획하고 주민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재료비와 소정의 활동비만 있어도 작가들은 기쁘게 참여할 수 있을 거예요.
↑↑ ATO(2024)
ⓒ 경북문화신문
↑↑ 금오공대 갤러리 포시즌 작품전
ⓒ 경북문화신문
↑↑ 내 안의 행복찾아가기
ⓒ 경북문화신문

<주요약력>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및 최대전 5회
-아트페어 및 단체전
2025 예(藝)와 유(儒)의 만남전(안동 유교랜드전시실)
2024 울산국제아트페어(울산전시컨벤션센터)
2024 WHATZ ART FAIR(쉐라톤그랜드대만호텔)
2023 대만그랜드하얏25트호텔페어/ 2015~25경북청년작가전(갤러리경북)
2022 구미 국제컨템포러리 아트페어(구미코)
2021경북아트페스티벌국제전(벨기에안트베르펜)
2019 찾아가는 미술관전(상주문화예술회관)
2018 지역감성청년작가교류전(금련신역갤러리)
2017 다므기전(광주비엔날레 전시관)
2016 경북도청 신청사 개청기념전(경북도청동락관) 외 기타 기획전 및 아트페어 다수 참가

-수상경력 
2025, 2024 경상북도미술대전 우수상 및 특선
2024 정수미술대전 특선 외 공모전 다수 수상

-현)한국미술협회회원, 경북청년작가회원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5년 08월 20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인사]경북교육청 2025년 9월 1일자..
먼저 온 가을 `구미 낙동강체육공원 노란 코스모스 절정`..
경북도·포항시, ‘시청자미디어센터’ 착공식 가져..
상주시 ‘인구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9월 19일까지 접수..
경북도,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 ˝숭고한 희생 계승 발전시켜 나가겠다˝..
[인사] 상주시 하반기 수시인사..
˝해평취수장 협정서 유효, 올해 안에 가닥 잡겠다˝..
[교육기획1]경북의 폐교 현황과 활용 방안은?..
김언중 화백 초대전 ‘삶을 예술로 이끌다’..
구미 청년작가 열전⑦]감성과 자연이 만나는 몽환의 풍경 ˝행복은 내 안에 있어요˝..
최신댓글
충돌 우려로 이승환콘서트를 금지했던 구미시장은 왜 이번엔 잠잠하지요? 정치적 선동금지 서약을 받았나요? 이건 이승환콘서트 보다 더 큰 충돌 우려가 되는 이벤트인 것 같군요.
산과 함께한 내공이 느껴집니다. 멋지네요.!!
늦은감은 있지만 향토문화유산의 조명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라 기대를 하게 됩니다.
다자녀 혜택 때문에 그런거 아니고? 우리도 다자녀 농수산물 지원 5만원 사이소에서 사라길래 회원가입했는데 ...
8명이 시위 하는데 안전상의 문제라면 지나가는 개도 웃을판이네 아~ 찍새까지 9명인가?
요즘은 형곡동에서 사곡오거리로 아우토반 넘어가는 시작점부터 화물차들이 대놓고 주차해 놓던데 그 큰 도로에 화물차 주차가 말이 됩니까? 구미시는 왜 가만히 방치하는지 사고 나야 소잃고 외양간 고치려는지
특별히 개성 있는 것도 아니고 눈에 띄는 것도 아니고 희소성도 없고
그래서 가은중은 고려대 우리는 구미대? "
지자체나 출연기관, 보조금 단체 등이 주관하는 대부분 행사들이 취지나 명분만 포장하고 있고 내용의 진정성은 찾아보기 어렵다. 인사말과 자아자찬에 기념사진 남기기가 주요 사안인 것 같다. 다른 지역도 어느정도 닮은 꼴이겠지만 변화와 발전을 위한다면 좀 바뀌어야한다. 사진찍기에 동원되는 관계인들도 관계를 위한 자리가 아닌 목적과 가치를 짚어보는 자세로 이젠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구미의 미래를 위한다는 명분이라면...
뭣이 중헌디?
오피니언
《천자문》 주석에 “암수(巖岫)는 산이 높아서.. 
살다 보면 몸과 마음에 상처를 받는 일이 적지.. 
<작업노트>순간을 살다 돌이킬수 없는 .. 
인재가 갖추어야 할 충분조건으로서의 ‘인성’ .. 
여론의 광장
구미 민주학교에서 배워서 정치하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 구미시, 하루 3회 살수차 운영..  
구미도시공사, 체육본부장 공개모집..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