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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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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구미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인근 시골역으로
어반스케치 그림여행을
가끔 떠난다
심천역 영동역 청도역 상동역 추풍령역...
그렇게
누군가의 고향역인
한적한 기차역에 내려서
뚜벅뚜벅 걸어다니며
그림을 그린다
고향이라는 단어
자체는 푸근하게
다가오지만
내가 느끼는 고향은
상처와 사랑이 공존하는 곳인것 같다
모든이의 지나간 시간안에는
설명이 필요치 않는
아픔과 상처와
사랑이 있을테다
아무리 훌륭한 책도
한사람의 인생만큼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각기다른
사연을 지닌채 상실과
결핍 속에서도
사랑과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
우리는 오늘 더 행복해지기 위해
과거속에 매이지 않아야 한다
삶을 다시 시작하기에
머뭇거릴 이유가 없으니
지나간 잘못에 고립되지 않기위해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하고
미래로 나아가고 싶을때면
구미역에서 시골역으로 가는 기차를 탄다
하지만
나는 멀리가지는 않는다
상처와 사랑이 공존하는
나의 고향같은
구미역으로 늦지않게
다시 돌아오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