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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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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12시 10분경, A모 병원에서 부인의 진료를 마치고 귀가 중이던 S모씨는 택시 승강장 옆을 지나다가 감동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제복을 입은 70대의 남성이 철제 쓰레기 받기와 빗자루를 들고 택시 승강장 주변에 널부러져 있는 담배꽁초와 휴지등을 청소하는 모습을 목격했던 것이다. 특히 이 남성은 주워모은 쓰레기를 개인택시 뒷 트렁크에 있는 쓰레기 봉투에 옮겨놓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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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가 팽배해지면서 공동체 의식이 실종된 세태 속에서 보기드문 모습이었다. 선행을 보다 못해, 도로 갓길에 잠시 차를 멈춘 S씨는 남성에게 다가가 신상을 물었지만,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S씨는 선행을 널리 알리는 것이 각박한 세태를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며, 오랜 시간 동안 설득한 끝에 개인신상을 확인할 수 있었고, 사진촬영 허락까지 받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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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을 몸소 실청하고 있는 주인공은 박만규 (75세, 경북 15바 1704)개인택시 기사. 구미시청에 근무하기도 했으나 가정사정 때문에 개인택시 영업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박씨는 손님을 기다리는 시간을 활용해 각종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는 택시승강장 주변을 수시로 청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택시영업을 하는 기사들과 손님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승강장 주변을 청소해 오고 있다는 박씨는 “아무것도 아닌 일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쑥스럽기만 하다”며, 끝까지 손사레를 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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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는 겸손지덕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가꿔나가는 박씨는 말끔하게 정돈된 승강장을 찾은 손님을 친절하게 탑승시킨 후 도심 속으로 폐달을 밟았다.
이를 지켜본 손님 G모씨(47. 여)는 “택시를 이용하기 위해 승강장을 찾을 때마다 종종 주변을 정리하고 있는 기사님을 본다”면서 “아름다운 선행이 널이 알려져 각박한 세태에 청량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일주 총괄취재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