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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는 아동친화도시 전략 사업의 일환으로 산동면 신당리 내 경북 최초 아동친화형놀이터인 <꿈을 담은 놀이터>를 조성하고 지난 달 26일 준공식을 가졌다. 그런데 최근 공원의 접근성과 주차 및 놀이시설, 안내표지 등이 미비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A씨는 며칠 전 주말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을 방문했다가 황당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경북 유일 아동친화형 놀이터를 지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죠. 그런데 포털 사이트 검색은 물론 그 어디에도 주소가 나오지 않았어요. 인근 이겠거니 해서 나섰는데 한참을 헤매다가 시청, 행정복지센터에 문의를 해보아도 모른다고 하는데 그럼 시민들은 어떻게 찾아 가라는 건지…….”
제보를 접하고 직접 현장을 찾아가보았다.
제보대로 웹사이트에서 주소를 찾을 수도 없거니와 소재지로 추측되는 인근 그 어디에도 간단한 안내 표지판을 발견할 수 없었다. 한참을 물어 겨우 찾은 그곳은 높은 지대에 놀이시설 한두 개 만이 얼핏 보여 산 쪽으로 올려 보지 않으면 결코 눈에 띌 수 없는 장소였다. 놀이터는 과연 은둔해 있는 것에 가까웠다. 공원진입도로는 체계적인 구획정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한 두 바퀴는 기본으로 맴돌아야하는 구조이며 주차장조차 없는 이 주변 역시 안내 표지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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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입로가 통제 된 곳 너머로 보일 듯 말듯 한 놀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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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조성했다는 놀이시설을 확인해본 결과 놀이터의 정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메인 놀이기구는 이용할 수 도 없게 안전 테이프를 둘러놓았다. 사업비 8억여 원을 들여 준공을 마친 놀이시설이라고 하기에 미비한 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방치된 공사장을 방불케 하듯 바위와 돌멩이가 널려진 곳에는 <진흙 놀이장>이라는 팻말이 세워져있고 아이들을 동반한 시민들이 앉아 쉴 그늘 막은 겨우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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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산동면 행정복지센터 직원을 통해 놀이터 조성에 협력한 K-WATER에서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현재 본 놀이터는 준공식만 마쳤을 뿐, 구미시로 정식 이관이 되어있지 않고 지번 주소도 등록이 안 되어 있다. 이용 또한 7월 말 경 쯤 가능하기에 출입로 일부가 통제 되어 있을 것 이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영문도 모르는 시민들이 지번주소 없는 공원을 어렵게 찾아와 거의 헛걸음 수준의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야 했던 이유였다.
“돗자리랑 도시락까지 챙겨갔는데 너무 실망했죠. 차라리 우리 동네 아파트가 훨씬 낫겠어요. 요즘 아파트만 해도 물놀이 시설도 잘 갖추어져있고 쉴 수 있는 그늘이나 벤치정도는 충분히 마련 되어있는데 굳이 이 곳에 아이들을 데리고 오지 않을 것 같아요” 라며 놀이터를 찾은 시민 B씨가 불만을 토로했다.
취재도중 마주 친 구미시청 A국장은 놀이터 뒤편에 있는 산을 추후에 숲 체험원으로 조성해서 활용 할 계획이라며 애매한 이야기를 했다.
경북 유일의 ‘아동친화놀이터‘라는 타이틀을 걸고 어설픈 놀이시설을 갖춘 채 화려한 준공식과 언론 보도가 우선이 아니라 시민들이 충분히 만족하고 즐길 거리를 갖춘 뒤 개방을 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불평은 쏟아지고 있다.
본격 개방된 이후에도 시민들이 찾지 않는 공원을 유지 보수하느라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혈세를 막기 위해 구미시는 적극적인 홍보정책과 내실 있고 체계적인 근린공원시설 조성으로 시민과 어린이들의 발길을 되 돌려야할 것이다.
어이가 없네 이런데가 있었나
07/19 23:27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