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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의 世說新語㊶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9월 07일
'남자는 재주 있고 어진 사람을 본받는다(男效才良)'
ⓒ 경북문화신문

《천자문》의 주석에 “남자는 재주와 지혜가 뛰어나고 성실과 어짊이 드러난 뒤에야 성취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렇게 하는 자가 있으면 반드시 그를 본받는다.[男子는 才智優하고 忠良著然後에 可以成立이라 故有如此者면 則必效之也라]”라고 하였다.
男(사내 남)은 밭[田]에서 쟁기질[力]하는 상황을 본뜬 글자다. 이전에는 力(힘 력)자의 의미를 몰라 ‘밭에서 힘쓰는 사람’으로 해석하였지만, 갑골문이 발견되면서 이러한 근거 없는 해석들은 종식되었다. 농구의 모양을 본뜬 또 다른 글자로 耒(쟁기 뢰) 등이 있다. 또 사내를 이르는 또 다른 글자로 丁(성할 정, 장정 정)자가 있다. 이 글자를 흔히 농기구의 일종인 고무래를 닮았다고 하여 ‘고무래 정’이라고 잘못 부르는 글자인데 단단한 못의 모양을 본떠 일생에서 가장 성한 때를 이른다.
效(본받을 효)는 발음을 결정한 交(사귈 교)와 攵(칠 복)이 합쳐진 글자다. 매질을 통하여 본받게 하다는 의미를 가진 글자다. 攵자를 흔히 ‘등글월 문’이라고 부르는데,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그 자형이 ‘글월 문(文)과 같은[等] 모양을 가진 글자’란 의미이다. 敎(가르칠 교)자의 왼쪽에 해당하는 부분을 孝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지양해야 한다.
才(재주 재)는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초목이 처음 자라 나오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규정하기도 하고, 땅을 재는 측량기구라는 등의 다양한 해석들이 난무하는 글자다. 흔히 手(손 수)가 부수로 쓰이는 경우 扌의 모양으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모양이 비슷하여 헷갈리기도 한다. 또 扌자를 ‘재방’이라고 부르는데 그 자형이 才와 닮았고, 부수의 위치가 방(傍)에 해당된다고 하여 그렇게 부른다. 여기서 더 나아가 ‘재방변’이라고 까지 잘못 부르고 있다.
良(좋을 량)은 마치 食(밥 식)에서 ‘人’이 생략된 형태처럼 보이지만, 갑골문에서는 본채와 별채를 잇는 긴 회랑(回廊)의 모양이나, 채광, 공기의 순환 등이 매우 순조롭게 설계된 혈거(穴居)의 모양을 본떴다는 등의 이견이 분분한 글자다. 좌우지간 잘 설계된 훌륭하고 좋은 건축물이라는 의미에서 ‘좋다’, ‘훌륭하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9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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