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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광학솔루션 구미사업장 일부 파주 이전설...대기업 탈구미화 현실화되나?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1년 02월 07일
코로나 사태로 얼어붙은 구미경제, 기업이탈에 신규투자 유치 어려워
기업유치 위해 정주여건 개선 등 근본적인 것에 집중해야
ⓒ 경북문화신문
LG이노텍이 광학솔루션 구미사업장 일부를 경기도 파주로 옮긴다는 이전설이 나오면서 구미경제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올 초부터 LG이노텍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광학솔루션 구미사업장 일부가 파주 사업장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해 광학솔루션사업이 성장하면서 계속성장을 위해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 원인이다.

LG이노텍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사업이 성장하면서 공장을 확충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LG전자 공장 일부를 사용하면서 임대료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구미에서 새 공장을 짓거나 다른 회사의 공장을 임대해 사용하는 등 추가비용을 들이는 것보다 현재 LED제품을 생산해오다 철수한 기존 파주공장을 활용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 같다”며 “조만간 의사결정이 내려지고 투자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LG이노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10조원에 육박했다. 카메라/3D센싱모듈 등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과 반도체/디스플레이용 기판 등을 생산하는 기판소재사업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LG이노텍이 발표한 2020년 실적에 따르면 2020년 연간 매출 9조 5,418억원, 영업이익 6,81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광학솔루션 사업은 고객사들의 신모델 공급 확대 및 스마트폰용 트리플 카메라, 3D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3조 5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연간 매출은 6조 7,7788억원으로 2020년 전체 매출의 71%를 차지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현재는 광학솔루션 사업부 중 일부(3D센싱모듈 부문)지만 추후 부문 전체가 이전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현장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광학솔루션 사업 부문은 다른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용인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구미 산업단지 고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LG경북협의회 측은 “이전이 아니라 추가 투자로 알고 있다”고 밝혔고, LG이노텍 측은 현재 확정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기업의 탈구미화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기업유치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미는 지난 1990년대 말부터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과 LG디스플레이(당시 LG 필립스 LCD)의 디스플레이 패널이 구미시를 양분해 가속도로 팽창해왔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로, 삼성전자는 베트남으로 이전함으로 인해 구미의 성장은 멈췄다. 구미 경제의 지표가 되는 구미 수출은 2004년 이래 최악의 상황을 만들고 있다. 구미세관에 따르면 2020년 1월과 2월을 합한 수출 총액이 37억 7천만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현재(2월 5일)까지 수출합계는 31억 1천만 달러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75억 달러를 수출했던 2004년의 1,2월 합계인 43억 8천만 달러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또 지난 2019년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네트워크 사업부 수도권 이전에 이어 2020년 LG전자 구미공장 TV생산라인 일부의 인도네시아 이전과 LG디스플레이 1,2공장 매각에 이은 잇따른 대기업 계열사 공장의 이전으로 대기업의 탈구미화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 사태로 얼어붙은 구미경제는 대기업 이탈과 신규투자 유치의 난항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고용불안은 물론 구미시 세입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해 구미시 지방 세입은 3,832억원으로 2019년 4,475억원 대비 15%감소했다. 올해는 2,700여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로 인해 올해 완공예정인 북구미IC공사 등 지역의 대규모 사업들이 중단될 위기에 놓여있다. 이유는 예산부족이다. 코로나19 대응에 가용예산이 대거 투입된데다 구미시 세입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구미산단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법인세 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기업 근로자 A씨는 “이윤 추구가 목적인 기업의 입장에서 마케팅, R&D, 공장, 물류까지 한 곳에 두기를 원한다. 지역과 관계없이 사업구조가 그렇게 되어 가고 있다. 이미 결정된 것에 연연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기업을 유치할 수 있을지, 기업들이 이탈할 마음을 먹지 않도록 보다 더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기업을 유치하려면 사람이 오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공장이 오고 싶은 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는 지엽적인 생각이다. SK하이닉스가 용인行을 결정한 데에는 인재영입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결국은 정주여건이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인프라, 교육 등 구미의 정주여건을 개선해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줘야 외부의 인재가 영입되고 공장이 지어진다. 기업은 사람에 의해 움직인다.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 공장 부지를 무료제공하거나 세제감면 등의 특혜보다는 장기적으로 정주여건을 개선해 사람이 오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8년 연말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클러스터의 구미 유치를 위해 시민들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등 자발적인 운동을 벌였다. 하지만 결국 SK하이닉스의 용인行으로 결정됐다. 용인으로 확정된 데에는 ‘인재 영입’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즉, 고급인력을 영입하기 위해선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 지역에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장세용 시장은 신축년 새해 신년사를 통해 구미 경제 회복과 성장에 모든 역량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구미경제 발전을 위한 최대 현안 중 하나는 5공단 기업 유치다. SK하이닉스 유치 실패에서 시사하는 것처럼 기업유치를 위해 근시안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정주여건 개선 등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1년 0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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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인정
이게 어디 구미 만의 문제일까?
난 TK 전체 문제라 본다. 선거철만 되면 오로지 보수정당 사랑. 그러니 정치인도 치열한 경쟁이 없고 간판만 달고 나오면
무조건적 선택.....현재 부산 가덕도를 보면 부산시민들이 얼마나 영리한지를 볼 수 있다. TK 정치인이 발전해야 지역이 발전한다.
02/09 12:23   삭제
구미사람
우울한 설 명절이 되겠네요. 
삼성전자 법인세 감소로 예산이 확보되지 못해 
북구미iC도 사업중단 위기에 놓여 있다고 하네요.
5공단 LG화학도 물건너 갔고...
02/09 10:0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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