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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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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의회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8일간의 임시회 의사 일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신축년 첫 임시회부터 의원 징계에 나서는가 하면 본회의장에서 5분 자유발언 시간을 두고 한바탕 소동을 벌이는 등 내부갈등을 그대로 드러냈다. 꽁꽁 얼어붙은 구미경제에 코로나 사태까지 장기화되면서 지역의 자영업자를 포함한 소상공인들이 생존의 기로에서 못살겠다고 아우성인데 구미시의회는 이를 외면한 채 저급한 감정싸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28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징계요구에 대한 윤리특별위원회가 구성됐다. 새해 첫 회기부터 동료의원을 징계하기 위해 칼을 빼 든 것이다. 이번 윤리특위에는 총 3명의 의원이 회부됐는데 징계처분 결과 김택호 의원의 경우 비공개 문건 유출 의혹에 대한 징계보류, 김태근 의원 특혜 제공 의혹 경고처분, 김재우 의원 동료 의원 모욕 발언 불징계로 처분이 내려졌다. 굳이 신년초부터 의원징계를 해야 했을까. 게다가 8대 들어 세 번째 윤리특위 구성이 아닌가. 2018년 1명, 2019년 5명이 회부돼 4명이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쯤되면 의원간의 불협화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우려스럽다.
4일 본회의장에서도 그들의 불협화는 여실히 드러났다. 본회의에 앞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송용자 의원은 구미시가 2020년 청렴도 평과 결과 5등급을 받은 원인으로 연고주의와 온정주의 문화를 들며 청렴도 향상 방안으로 ‘건설 플랫폼’과 ‘건 파라치’ 제도 도입을 집행부에 제안했다. 또 김택호 의원은 구미시 인사 전반에 대해 지적하며 집행부에 개선을 촉구했다.
하지만 문제는 김택호 의원의 5분 자유발언이 14분 넘도록 이어지면서 시작됐다. 동료의원들은 발언 도중 “회의 규칙 위반이다”, “마이크를 꺼 달라” 등의 저지발언을 하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결국 김택호 의원은 급하게 발언을 마무리하고 내려왔다. 5분 자유발언은 5분이라는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 또 타인을 모욕하거나 비하하는 발언은 삼가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이러한 기본적인 것도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 그들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초등학교 회의도 이보다 유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편 이날 송용자 의원의 발언시간은 약 8분정도이고 김택호 의원은 14분 정도다.
8대 의회는 2년 6개월이 지났고 1년 6개월이 남아있다. 개원초기부터 의원간 불협화로 삐걱대기 시작하더니 1년 6개월을 남겨둔 현재까지도 진행중이다. 지난 2년 6개월을 돌아보면 역대 최악의 의회라는 말이 자주 회자될 정도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비례대표 의원이 불법 공천 헌금 혐의가 드러나면서 자진사퇴했고 도로개설 특혜 의혹을 받던 의원이 의원직을 내려놓았다. 여기에도 의원간 다툼과 욕설파문, 관급공사 수의계약 관련 의혹, 경로당CCTV유출, 동료의원 발언 녹음 등으로 4명의 의원이 징계를 받기도 했다. 또 시립무용단 안무자 공개 해촉 요구 논란, 예산안 심사과정 중 불교계와의 마찰 등 그야말로 바람잘 날 없었다. 게다가 새해 첫 회기부터 의원징계로 내부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남은 시간만이라도 구미시의회가 대승적 차원에서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 더 이상 저급한 감정싸움이 아닌 협치와 토론을 통해 힘들고 어려운 지역경제 회복에 매진해 주길 바란다. 의원간 소통을 통한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역대 최악입니다.
더이상의 기대감은 없습니다.
차라리 기초의원제를 주민자치를 활성화시키는 시키는 것이 어떨까 싶네요
02/10 09:49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