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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수 한학자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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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학이(學而)〉에 공자의 제자인 자하가 “임금을 섬길 때는 자신의 몸을 바친다.”라고 한 구절이 있다.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자면 너무나 비민주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여기서의 임금은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한 상징적 표현으로 이해한다면 공감이 간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는 어느 곳, 어느 자리든 갖추어야할 기본 덕목이다. 고전을 읽을 때는 글자에서 드러나는 피상적인 의미에 매몰되지 말고 전달하고자 하는 깊은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忠(충성 충)은 中(가운데 중)과 心(마음 심)이 합쳐진 글자로, 흔히 中자를 과녁의 가운데 박힌 화살의 모양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中을 구성하고 있는 口는 어떠한 지역이나 공간을 뜻하며 丨은 그 중심에 꽂힌 깃발의 모양이다. 나라나 지역을 상징하는 깃발이 꽂힌 곳은 언제나 중심이라는 상징성을 가진다. 때문에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중심[中]이 되는 마음[心]이 충성[忠]인 것이다.
여담이지만 화살을 통에 던져 들어가는 위치와 개수에 따라 승부를 결정짓는 투호놀이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살이 담기는 통을 가로로 세 개의 통이 보이도록 놓은 상태로 던지는데 이는 잘못이다. 원래는 던지는 사람과 일직선이 되도록 세로로 놓고 중심이 되는 가운데 통에 몇 개의 나뭇가지를 넣느냐로 승부를 결정짓던 놀이였다.
則(곧 즉/법칙 칙)의 貝는 마치 조개패와 같아 보이지만 원래는 鼎(솥 정)자가 간략화된 형태이다. 여기에 刂(칼 도)가 합쳐진 글자로, 솥[鼎]에 칼[刂]로 법이나 교훈이 될 만한 문구를 새겨 전하는 행위를 뜻한다. 그래서 법칙(法則). 준칙(準則) 등에도 이 글자가 쓰인다. 지금의 ‘곧’이란 뜻은 파생된 의미이다. 한자 가운데 다른 글자와 합쳐져 하나의 글자를 이룰 때면 원래의 글자가 단순화되는 경우는 흔하다. 新(새로울 신)자의 경우 마치 立(설 립)자와 나머지 글자가 합쳐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立이 아니고 발음을 결정한 辛(매울 신)자가 단순화된 형태로 결합된 글자이다.
盡(다할 진)은 聿(붓 율)과 灬(불 화)와 皿(그릇 명)이 합쳐진 모습처럼 보인다. 그러나 갑골문을 살펴보면 아래 솔[灬]이 달린 설거지 도구를 쥔 손[聿]과 음식을 다 먹은 그릇[皿]을 본뜬 글자이다. 때문에 이미 음식을 다 먹고 설거지하는 모양을 본떠 ‘다하다’, ‘비다’, ‘사라지다’ 등의 뜻을 부여하였다.
命(목숨 명)은 큰 집[亼 : 모일 집]에 사는 권력자가 무릎을 꿇은[卩 : 무릎 꿇을 절]을 향하여 입[口 : 입 구]으로 명령을 내린다. 그 사람의 권위는 너무나 막강하여 상대의 목숨을 좌주우지 할 정도이다. 때문에 ‘목숨’의 뜻으로도 쓰인다. 命에서 口가 생략되면 令(명령할 령)자가 된다. 뜻은 거의 동일하다.
그 당시는 군주를 중심으로 하는게 국가체제 였습니다. 현대적 의미로는 국가가 존망의 위기에 처하면 몸을 바쳐 나라를 위해 충성하는 기본자세입니다. 이런 충효의 정신이 수많은 의병이나 독립투사를 배출한 원동력이 되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일선전포고하여, 헌법에 보장되었습니다. 한국은 국내에서 일본에 대한 승전국자격에 해당됩니다.유교견전뿐 아니라, 다른 가톨릭경전도 기본문구는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현대적 해석은 최고제사장(천자),교황등이 내릴수 있습니다.
07/07 00:35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