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이 진통을 겪고 있다. 경북도의회가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에 대해 찬성과 반대 의견을 내지 않기로 하면서 강한 후폭풍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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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의회가 2일 '군위군 대구시 편입안’에 찬반에 대한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경북도의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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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경북도의회는 제325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지 결정 때 대구시와 경북도가 군위군에 인센티브로 제시한 군위군의 대구 편입을 위한 ‘군위군 대구시 편입안’에 대한 찬반을 심의했다.
박청석(군위) 의원은 “신공항이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라 군위군민들의 투쟁의 역사다”며 “공항건설은 최대한 신속히 추진돼야 하고 합의서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대승적 합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김수문(의성) 의원은 “주민투표 등을 통한 의견수렴 절차와 합의가 전제되지 않은 군위군의 대구 편입을 반대한다”며 “도지사와 군위군의 진정한 바람이 대구경북의 상생발전과 통합신공항의 성공적인 이전이라면 공항개항이후나 개항과 동시에 논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공항 성공을 위해 당초 약속한 사항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과 인구소멸 등 위기에 빠진 경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편입안은 전날 해당 상임위인 행정보건복지위원회에서도 찬반 4대4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본회의에 넘겨졌다. 이에 따라 도의회는 두 가지 안에 대한 채택과 불채택 여부를 묻는 무기명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재적의원 57명 중 찬성 28표, 반대 29표로 찬성표가 과반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이어 진행된 군위의 대구 편입 반대안에 대한 투표에서도 재적의원 57명 중 찬성 24표, 반대 33표로 부결됐다. 위의 대구 편입 찬반이 모두 부결되면서 도의회는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철우 도지사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이전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생니를 뽑는 심정으로 도의회에 요청했다. 하지만 대구에 군위를 떼어주는 것에 대해 도의원들의 고민이 깊었을 것이다”며 “도의원 전원이 반대해야겠지만 과반이 찬성해 준 것에 대승적으로 결정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표결 결과를 행정안전부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경북안과 대구안을 토대로 입법 발의하는 등 절차를 거치게 된다.
도의회의 이같은 결정이 알려지자 대구편입을 기대했던 군위군민들은 분노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군위군 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는 3일 입장문을 통해 “이미 1년전 통합신공항과 관련한 공동합의문에 포함된 것으로 도의원 53명이 서명했는데 어떻게 이같은 결정을 할 수 있냐”며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하며 “군위군의 대구편입 없이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도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한편, 경북도와 대구시는 대구통합신공항 이전지(의성군위)결정을 위해 지난해 7월 30일 군위군에 대구 편입을 약속하고 관련 절차를 밟아왔다. 대구시는 지난 6월 30일 관할구역 변경을을 찬성의결했고, 8월 13일 행안부에 건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