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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외벽공사가 한창인 구미해평청소년수련원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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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해평청소년수련원(이하 수련원)이 노후화와 부실운영으로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한 가운데 코로나19의 상황까지 겹치면서 정상화의 길은 멀어 보인다.(관련기사 본지 5월 24일자 보도) 게다가 지난달 관리 소홀로 인해 불법 폐기물 매립까지 포착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0일 구미해평청소년수련원에는 외벽 마감감재를 불연성 마감재로 바꾸는 외벽 기능보강공사가 한창이다. 당초 수련원 유지보수를 위해 6억원을 투입해 공사를 마무리하고 9월부터 정상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창호 등 재료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공사 기간이 지연돼 11월 초 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사가 마무리되는 11월에도 수련원의 정상 운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노후화로 시설 기능이 떨어지는데다 기존 위탁업체의 계약만료로 새로운 위탁운영자가 선정됐지만 전 위탁업체로부터의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
새로운 위탁운영업체인 A단체 관계자는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다보니 기본적인 장비 외에 나머지 사무실 용품과 집기는 전 위탁운영자가 모두 가지고 나간 상태인데다 건물은 노후화됐고 내외부에 폐기물만 넘쳐나는 상황에서 외벽보강공사가 완료된다고 당장 운영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1992년 개소한 수련원은 지은지 30년 남짓 지나면서 노후화돼 최근 5년간 유지보수비용만 수십억원이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유지보수만으로는 시설의 기능을 활성화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수련원을 폐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이유다.
하지만 폐쇄도 어려운 상황이다. 청소년활동진흥법에 따라 구미시에 2개의 청소년시설을 두게 돼 있기 때문이다. 또 수련원 개소와 유지보수를 위해 국비가 투입됐기 때문에 구미시가 맘대로 결정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는 것.
여기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달 관리부실의 틈을 지역주민 A씨가 재활용 가능한 시설물을 외부로 유출, 팔아 이익을 챙겼는가 하면 불법 폐기물 수십 톤을 매립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구미시는 A씨를 상대로 행정처분 및 고발조치를 해놓은 상태다.
구미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문경 등 시설이 좋은 곳조차도 문을 닫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상황에서 운영은 쉽지 않지만 위탁운영자가 선정된 이상 공사가 완료되면 기존대로 운영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90년대 시설로 노후화되고 산속에 위치해 있는데다 습기가 많아 유지 관리가 어려운 건 사실이다. 현재로서 지자체가 직접 또는 위탁 운영하기에도 어려움이 따른다”며 “기업 등에서 투자개념으로 시설 및 프로그램을 보강한다면 정상 운영이 가능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