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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수 한학자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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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 주석에 “거야군(鉅野郡)은 태산(泰山)의 동쪽에 있고 동정호(洞庭湖)는 악주(岳州)의 대강(大江) 남쪽과 팽려(彭蠡)의 서쪽에 있다.[鉅野郡 在泰山之東 洞庭湖 在岳州大江之南 彭蠡之西]”라고 하였다.
鉅(클 거)는 거(巨)와 뜻이 같다. 갑골문에서는 사람이 손에 큰 공구를 쥐고 있는 모습을 본떴다. 후에 사람을 사라지고 공구만 남았다. 鉅는 巨와 발음이 같아 가차자로 사용되었는데 원래는 ‘단단하다’는 뜻으로 쓰였다.
野(들 야)는 마을[里] 앞에 펼쳐진 농토인 ‘들’과 발음을 결정한 여(予)가 합쳐진 글자이다. 오늘날 세련되지 못한 것을 이르는 ‘야하다’고 할 때의 ‘야’자가 바로 이 野자이다. 그래서 野자에는 ‘거칠다’, ‘촌스럽다’는 등의 뜻이 있다.
洞(고을 동)은 물[氵]이 동일한[同] 방향으로 흐르도록 뚫린 것을 이르는 말로, 원래는 ‘뚫리다’는 뜻으로 쓰이다가 행정구역을 이르는 단위로 쓰이게 되었다. 이때는 ‘통’으로 발음한다.
庭(뜰 정)은 집[广]에 딸린 부속물인 뜰이란 뜻과 발음을 결정한 廷(조정 정)이 합쳐진 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