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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취수원 이전 ‘원점 재검토’… 구미 이전안 다시 급부상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5년 07월 09일
↑↑ 해평취수장 전경(경북문화신문 DB)
ⓒ 경북문화신문
환경부가 대구취수원 안동댐 이전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방안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부 ‘원점 재검토’ 선언
지난 1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정책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추진해 온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한승 환경부 차관은 “안동댐 활용 방안은 낙동강 유역 지자체와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 간 이견이 상당하다”며 “안동댐 활용이나 기존 구미 이전 방안 등 어느 한 대안에 매몰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물 문제를 지자체에만 맡겨두지 않고 중앙정부가 적극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환경부의 입장은 사실상 안동댐을 활용한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구미 이전안이 대안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임미애 의원은 “홍준표 전 시장이 과거 행정을 뒤엎고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안동댐 활용은 해평취수장 활용보다 1조원 넘게 비용이 들고, 관로 길이가 45㎞에서 110㎞로 늘어나 안정성 문제가 우려된다. 또 안동댐 수질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구미 이전 재검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2022년 체결한 구미 이전 협약을 다시 논의해 추진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구미시가 제시한 일선교 지점 등도 포함해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평취수장 재부상 VS 상류 이전
환경부의 ‘원점 재검토’ 방침이 알려지자 구미 지역에서는 해평취수장 재추진과 구미보 인근 상류 이전 등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기완 해평취수원상생 구미연합회장은 “2022년 협정 당시 대구의 하루 취수량 58만 톤 중 30만 톤을 해평취수장에서 공급하는 대신 구미에는 매년 100억원 상생지원금 지급, 5공단 업종 확대, KTX 구미역 신설 지원 등을 약속했다”며 “3년 전 합의한 협약서 원안을 그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장호 구미시장은 2022년 8월 협정 파기 이후 해평취수장보다 수질 오염 우려가 적은 구미보 인근 상류로 취수원을 옮길 것을 환경부에 건의해왔다. 그러나 구미보 상류 이전은 상수원보호구역 규제에 걸려 상주시와 의성군의 동의가 필요하고, 이로 인한 지역 간 갈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근래 구미경실련 사무국장은 “김장호 시장이 홍준표 전 시장의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 협정 파기 명분을 제공했다”며 “5산단 업종제한 완화, KTX 산단역 신설, 해평국가정원 유치 등 구미가 대구와 협력해 얻을 이익이 크다. 구미 이전을 다시 협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미시 관계자는 “취수원 전면 재검토는 국회 정책질의에서 환경부가 밝힌 입장일 뿐 대구시나 환경부로부터 구체적인 협의 요청은 아직 없다”며 “구미보 상류 이전은 시장이 취임 초기 밝힌 내용 그대로다. 아직 시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검토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신중한 접근, 전면 재검토 필요
이와 함께 구미시의회 일부에서는 성급한 해평취수장 재추진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지연 구미시의원은 “대구취수원 이전은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태 이후 수질오염 문제가 계기가 됐는데, 단순히 취수원을 옮기는 것이 수질 개선으로 이어질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2년 협정 당시 주민 갈등 속에 충분한 여론 수렴 없이 협정이 체결됐고, 구미보 상류 이전도 검토 과정이 불투명하다”며 “성급히 해평취수장으로 되돌리기보다는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역 시민들 사이에서도 구미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민 A씨(송정동, 50대)는 “구미시는 대구시가 취수원 취소를 통보할 때처럼 ‘구미보 상류만이 가능하다’는 식으로만 이야기하는데, 결국 해평취수장이나 구미보 상류나 똑같이 낙동강 물 아니냐”며 "2022년 협정서를 체결할 당시에도 구미보 상류로 옮기게 되면 그 위 지역인 의성과 상주 지역까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기 때문에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미시가 보다 전향적으로 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는 2022년 4월 환경부·구미시·대구시·경북도 간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 체결로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에 합의하며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민선 8기 출범 이후 김장호 구미시장이 보다 구미보 인근 상류 이전을 제안한 것이 발단이 돼 대구시가 협정 파기를 선언했고, 이후 대구시는 안동댐과 연계한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정치권의 변화와 새 정부의 기조에 따라 사업 추진 동력을 잃고 다시 원점에서 논의가 시작된 상황이다.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5년 07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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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우려로 이승환콘서트를 금지했던 구미시장은 왜 이번엔 잠잠하지요? 정치적 선동금지 서약을 받았나요? 이건 이승환콘서트 보다 더 큰 충돌 우려가 되는 이벤트인 것 같군요.
산과 함께한 내공이 느껴집니다. 멋지네요.!!
늦은감은 있지만 향토문화유산의 조명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라 기대를 하게 됩니다.
다자녀 혜택 때문에 그런거 아니고? 우리도 다자녀 농수산물 지원 5만원 사이소에서 사라길래 회원가입했는데 ...
8명이 시위 하는데 안전상의 문제라면 지나가는 개도 웃을판이네 아~ 찍새까지 9명인가?
요즘은 형곡동에서 사곡오거리로 아우토반 넘어가는 시작점부터 화물차들이 대놓고 주차해 놓던데 그 큰 도로에 화물차 주차가 말이 됩니까? 구미시는 왜 가만히 방치하는지 사고 나야 소잃고 외양간 고치려는지
특별히 개성 있는 것도 아니고 눈에 띄는 것도 아니고 희소성도 없고
그래서 가은중은 고려대 우리는 구미대? "
지자체나 출연기관, 보조금 단체 등이 주관하는 대부분 행사들이 취지나 명분만 포장하고 있고 내용의 진정성은 찾아보기 어렵다. 인사말과 자아자찬에 기념사진 남기기가 주요 사안인 것 같다. 다른 지역도 어느정도 닮은 꼴이겠지만 변화와 발전을 위한다면 좀 바뀌어야한다. 사진찍기에 동원되는 관계인들도 관계를 위한 자리가 아닌 목적과 가치를 짚어보는 자세로 이젠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구미의 미래를 위한다는 명분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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