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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옥자_각산살롱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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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노트>
각산살롱은 구미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무료 문화공간으로 금리단길 골목안에 자리하고 있다. 외부음식 반입이 가능하여 커피 한 잔 들고가 전시하는 작품들을 감상하며 혼자 쉬어가기 좋은 장소이다. 나는 이런 장소를 만나면 나만의 아지트가 생긴것 같아 반갑기 그지없다.
전업작가로 그림작업만 하며 살고 싶었지만 현실의 나는 엄마로 아내로 직업인으로 예술인으로 매 시간들을 나누어 쓰며 전투적으로 살아야 했다. 여러 역할들을 잘하고 싶은 마음만 가득할 뿐 뭐하나 제대로 살아 내지도 못한 채 작업할 시간까지 늘 부족하였다.
그렇게 그림에 대한 원의만큼 붓을 잡을 여유가 없었던 내게 어반스케치를 시작하게 된 것은 선물 같은 일이었다. 작은 종이에 펜 하나만으로도 그림을 그릴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하루의 일상속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람들을 밑그림도 없이 펜으로 담아 내다보면 잠시 잠깐의 미니 여행을 떠나는 듯 행복했다.
여러 여행지를 다니며 멋진 풍경들을 담아내는 것이 어반스케치의 매력이지만 나는 되려 나의 일상 속에서 만나는 흔하고 잡다한 풍경들을 담아내면서 팍팍한 나의 하루가 여행을 떠나는 듯 풍요롭고 여유로워졌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 곳이 나의 작업실이 되었으니 가장 좋아하는 일을 언제든 할 수 있게 되었다.
각산 살롱도 그런 공간으로 더러 머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