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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성과는 수치로만?” 정량평가에 치우친 구미시 행정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5년 07월 22일
ⓒ 경북문화신문
구미시가 각종 문화·체육 인프라 확충과 도시 브랜딩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시의 공식 발표나 보도자료 등에서 ‘방문객 수’, ‘면적’, ‘이용자 수’, ‘예산 규모’ 등 정량적 성과에 치중된 평가 방식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시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낙동강체육공원은 “연간 212만명이 방문했다”, 다온숲은 “주말에만 5천명이 찾는다”, 물놀이장은 “한 달 새 2만2천명이 이용했다”는 식의 수치가 강조되고 있다. 도시숲 면적, 캠핑장 규모, 공원 수, 파크골프홀 수 등도 빠짐없이 등장한다. 하지만 정작 시민들이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 시설 유지·보수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이용자 외 비이용 시민의 접근성이나 사각지대 문제 등은 수치에 가려져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공공시설의 가짓수를 늘리고 이용자 수를 집계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이 느끼는 체감도, 사용 만족도가 아닐까. 정성적 평가 없이 수치만 나열하는 방식은 시민의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물놀이장은 있지만 그늘이나 샤워 시설이 부족하다”, “공원은 늘었지만 관리가 부실하다” 등 시설 이용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또 일부 생활체육시설은 “특정 연령층이나 동호회 중심으로 운영돼 일반 시민은 접근하기 어렵다”는 형평성 문제도 꾸준히 지적받고 있다.

숫자는 확실하다. 반박할 여지가 없다. 예산 얼마, 길이 몇 미터, 나무 몇 그루, 방문객 몇 명 등 성과를 보여주기에는 이보다 좋은 도구가 없다. 행정기관의 성과보고서에 정량지표가 자리 잡은 이유다. 하지만 도시 행정은 숫자 놀음이 아니다. 시민이 실제로 그 공원에서 얼마나 머물렀는지, 캠핑장에 그늘은 있었는지, 물놀이장은 쾌적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구미시는 물놀이장, 도시숲, 캠핑장, 파크골프장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많다", "넓다", "왔다"만 반복할 것인가. 도시는 ‘얼마나’보다 ‘어떻게’가 중요한 공간이다. 100명이 다녀가도 10명이 감동한 공간이 1,000명이 스쳐간 공간보다 더 가치 있다. 이제는 단순히 "많이 만들고 많이 썼다"는 식의 정량 중심 평가를 넘어 어떻게 쓰이고 얼마나 만족하는가에 집중해야 한다. 시민의 눈높이는 단순 숫자에 있지 않다. “좋다”는 작은 체험들이 모여 ‘살기 좋은 도시’가 만들어진다.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5년 07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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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우려로 이승환콘서트를 금지했던 구미시장은 왜 이번엔 잠잠하지요? 정치적 선동금지 서약을 받았나요? 이건 이승환콘서트 보다 더 큰 충돌 우려가 되는 이벤트인 것 같군요.
산과 함께한 내공이 느껴집니다. 멋지네요.!!
늦은감은 있지만 향토문화유산의 조명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라 기대를 하게 됩니다.
다자녀 혜택 때문에 그런거 아니고? 우리도 다자녀 농수산물 지원 5만원 사이소에서 사라길래 회원가입했는데 ...
8명이 시위 하는데 안전상의 문제라면 지나가는 개도 웃을판이네 아~ 찍새까지 9명인가?
요즘은 형곡동에서 사곡오거리로 아우토반 넘어가는 시작점부터 화물차들이 대놓고 주차해 놓던데 그 큰 도로에 화물차 주차가 말이 됩니까? 구미시는 왜 가만히 방치하는지 사고 나야 소잃고 외양간 고치려는지
특별히 개성 있는 것도 아니고 눈에 띄는 것도 아니고 희소성도 없고
그래서 가은중은 고려대 우리는 구미대? "
지자체나 출연기관, 보조금 단체 등이 주관하는 대부분 행사들이 취지나 명분만 포장하고 있고 내용의 진정성은 찾아보기 어렵다. 인사말과 자아자찬에 기념사진 남기기가 주요 사안인 것 같다. 다른 지역도 어느정도 닮은 꼴이겠지만 변화와 발전을 위한다면 좀 바뀌어야한다. 사진찍기에 동원되는 관계인들도 관계를 위한 자리가 아닌 목적과 가치를 짚어보는 자세로 이젠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구미의 미래를 위한다는 명분이라면...
뭣이 중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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