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처음 살아보는 인생, 잘 살고싶은 마음은 매한가지이다. 한해를 거듭할수록 처음 맞아보는 나이와 환경, 관념들이지만 그 속에서 더 부지런히 살자는 의미에서 나온 단어가 ‘갓생’이다. 나 또한 갓생살기에 도전하고 있는 20대 중 한 명으로서 소소한 기록들을 지금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대학생인 나는 본가에서 떨어져 자취를 하며 지내고 있다. 구미에서 20년동안 살다 타지역으로 가 혼자 자취하는 것이 학창시절엔 상상만 해도 행복한 일이었지만 현재는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느끼고 있다. 그래도 무언가 스스로 책임지고 있다는 느낌으로 뿌듯함을 느끼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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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출처: 디즈니월드 홈페이지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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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역에서 생활하다보니 ‘구미’라는 지역의 명칭만 들어도 반가울 때가 있다. 지난 지방선거 기간 중 구미에 디즈니랜드가 생긴다는 이야기로 친구들 사이에서 이슈가 된적이 있었다. 그때가 아마 대학 친구들에게 가장 많은 연락을 받았던 때인 것 같다. 다들 구미로 놀러오겠다며 들떠있었지만, 구미에서 중,고등학교를 같이나온 친구들은 모두 가능성 제로인 이야기라며 기대도 하지 말라는 반응이었다.
사실 나도 기사를 접했을 때 구미 바로 옆에 있는 대구광역시에도 안 생기는데 구미에 디즈니월드가...?라는 의문만 들었던 건 사실이다. 그래서 조금 더 찾아보니 구미의 한 시장이 후보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 기사화되어 이슈가 된 것이다. 당시 이슈가 되었을 땐 당장이라도 구미에 디즈니 랜드가 세워질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팩트는 아니었다. 늘 그렇듯 선거 공약 중 하나일 뿐이었다.
기사에 나와있는 문장들을 자세히 읽어보면 '디즈니월드, 구미유치 6월 확정 예정'…확정도 아니고 확정예정이라고 적혀있다. 제대로 읽지 않으면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기사이다. 차라리 '추진중'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또 '디즈니월드 조성을 회사와 경북도청이 합의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디즈니월드와 합의각서가 아니고 생전 처음 듣는 회사와 체결한는게 말이 될까.
디즈니월드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는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공약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현실적으로 구미는 고사하고 경북에도 들어올 수 없다. 시장 후보가 왜 이런 엉터리 공약을 냈을까. 엉터리 공약보다는 실현가능한 공약을 제시하는 것이 시장이 되는 더 빠른 길이라는 것을 왜 모를까.
디즈니월드 유치 공약은 아마도 이번 선거에서 최고의 엉터리 공약이 아니었을까. 이슈화된 디즈니월드를 다시 생각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