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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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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개관을 앞두고 있는 금오산도립공원에 위치한 구미성리학역사관의 콘텐츠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구미성리학역사관은 구미의 역사적 인물과 조선 성리학의 본향인 구미를 테마로 지난 2010년 경상북도 3대 문화권 조성 전략사업에 선정됐다. 총사업비 251억 4,700만원을 투입해 지난 4월 시설공사 준공에 이어 내부 전시콘텐츠 준비가 한창이다. 현재 30~40%콘텐츠가 확보된 상태다.
역사관은 전시 ·체험하는 전시동, 홍보동, 체험동, 문화카페, 편의시설 등(17개동)으로 조성, 고려 말 야은 길재를 시작으로 근현대까지 인재향 구미의 역사 인물과 성리학 관련 자료 관람과 체험으로 구성된다. 시는 야은 길재로 시작된 구미성리학자를 비롯해 여헌 장현광, 구한말 왕산허위, 근현대의 박정희에 이르기까지 구미의 역사인물을 조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내실 있는 콘텐츠 구축을 위해 전시콘텐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문화관계자들은 박물관 개관으로 관광 및 지역의 문화 욕구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콘텐츠 확보나 운영 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미 인근에 조성된 야은역사체험관이 콘텐츠 등의 부족으로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기 때문이다. 또 10월 개관하는 박정희대통령역사자료관을 비롯해 여헌기념관과 왕산허위기념관 등이 중복되면서 새로운 콘텐츠 발굴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개관한지 몇 년 되지 않은 신라불교초전지와 새마을운동테마파크가 콘텐츠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새로운 콘텐츠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역사관이 위치한 곳이 경사가 있어 어린이들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도 자유롭지 못하다. 역사관이 조성되는 곳은 금오산도립원내 비교적 경사가 급한 곳에 위치해 있다. 맨 아래의 입구에서부터 올라가야 하는 구조다. 이렇다보니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도 제약이 따른다. 따라서 이를 역으로 올레길 등 금오산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역의 문화관계자 A씨는 “구미는 콘텐츠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비유치와 실적 올리기에 급급해 건물부터 짓고 보자는 식으로 사업을 추진한 결과 대부분의 사업들이 유사·중복되는데다 흩어져 있다. 건물만 짓는다고 박물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설립단계부터 철저하게 기획해서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선 성리학 발전에 기여한 구미출신 인물들의 자료들은 이미 국학진흥원에 보관되어 있다. 콘텐츠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채미정 등 금오산과 연계된 운영 방안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내실 있는 콘텐츠 확보에 실패하면 자칫 ‘속 빈 강정’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인근 야은역사체험관을 구미성리학역사관 관리조직에 통합해 시설별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시·체험·교육 콘텐츠의 차별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며 또 "구미성리학역사관을 구미의 역사와 문화를 담는 박물관으로 경상북도에 등록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