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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아닌 컨텐츠를 교육하다
경구중, STEAM 선도학교 선정 운영
김정희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29일(월) 16:50
인공지능 로봇기술과 생명과학의 융합으로 이루어지는 차세대 산업 혁명을 앞두고 귀추가 주목되는 교육이 있다. STEAM교육 즉, Science(과학),Technology(기술),Engineering(공학),Arts(예술),Math(수학) 5가지 과목을 융합한 배움을 말 한다.
이 같은 흐름에 발 맞춰 선진교육에 앞장 선 구미 경구중학교를 찾았다.

경구중학교는 올해 초 교육부로부터 STEAM교육 선도학교로 지정된 이후 더욱 더 열띤 융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과학 동아리를 활발하게 진행해왔기에 융합교육으로의 발전이 자연스러웠다고 한다.
담당교사인 배철훈 교사는 초기에는 융합교육을 실제 수업에 적용하는데 있어 고충이 많았지만 과학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서울시에서 매년10월에 개최되는 ‘과학 싹 잔치’에서 부스활동을 하며 아이들과 다양하게 주제를 넓힐수 있었다고 했다. 차츰차츰 쌓인 여러 경험들이 도움이 되어 각 교과목 사이에 융합이라는 건널목을 어렵지 않게 그려 넣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1학년생들의 자유학기제 시간을 주로 이용해서 교육하다 보니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고 성적 위주의 활동을 하는 것 보다는 흥미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활동이 위주입니다” 라며 지루하고 딱딱한 교과목에서 탈피하여 모든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수업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시험 성적에 비해 문제 해결력, 창의력, 교과목에 대한 흥미도나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저조한 교육현실을 보았을 때 시기적절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 경북문화신문

국어나 사회를 과학과 연결하는 다소 쉽지 않을 것 같은 수업은 어떻게 진행될까.
“타 교과목과도 연계되어야하는 교육이기에 국어나 사회, 미술 활동과도 고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실험한 현상을 시로 표현 해보거나 사회적 사건이나 역사적 사실을 가져와서 현재 과학의 기술과 결합해보는 등의 가상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기도 해요. STEAM에는 무궁무진한 소재들이 사용되죠”

빠르게 변하는 시대만큼 교사들의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교실 안에서의 역할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특히 융합교육의 성패는 지도자의 역량이 반 이상을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군다나 과학교사만으로 실현 가능한 목표가 아니라 각 교과 담당 교사들과도 충분한 협조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융합이란, 과학교사에게는 그나마 근접한 영역이겠지만 타 과목 교사들에게는 생소하고 피로도 높은 프로그램이 아닐까.
배 선생님은" 통상적으로 주입, 암기식 수업시간이 줄고 학생 주도하에 이루어지는 수업이 자연스럽게 늘면서 교사를 비롯해 학생들의 만족도 또한 향상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이야말로 앞으로 학생들이 나아가야하는 배움의 형태라고 주장한다.

융합교육의 평가방식은 결과가 아닌 프로젝트 과정이 중심을 이룬다.
“기존의 ‘평가’같은 평가는 없습니다. 학생들이 만들어낸 마지막의 결과물을 보고 이야기하면서 조언을 하거나 발전을 위한 반성으로 마무리되는 정도입니다” 융합교육의 핵심인 창의성과 감성적 체험 즉,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하여 구상 및 제작을 하고 발표단계를 통해 만족감과 자신감을 얻는 것이 중점이기에 수치화 된 결과는 목표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 경북문화신문

“각종 대회나 수상 실적들이 처음 계획 한 교육내용의 본질을 흐린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많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입시에 반영되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교육청에서도 종목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키고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교육의 순수성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합니다. 과거의 과학 활동을 돌아보면 대회에 사용되는 교구 제작 관련한 업체들의 과도한 경쟁이 교육의 변질을 야기 할 때도 있어요. 한 가지 예로 에어로켓 만들기를 진행하면 학생들은 대부분 완벽한 구성품이 들어있는 만들기 키트를 사와요. 그러다보니 학생들은 소재에 대한 자발적 탐색이나 다양성, 창작물에 대한 구상을 해 볼 기회를 상실합니다. 즉 창의성을 기를 틈이 없는 것이죠. 단순한 기능과 조작만이 향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 시대의 학생들은 자신들의 주장이나 생각을 펼치는 능력이 다소 결여되어 있는데, 이는 학교를 비롯한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에서 발생한다고 봅니다. STEAM을 통해 자발적인 사고를 하고 결과물 발표와 논의를 통해 자신감과 만족감이 쌓이다보면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생각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인 목표에 달성하는 것이죠. 그것을 토대로 하여 우리 학생들의 미래에 다가올 어떤 문제점이나 현상에 대해 적극적, 능동적, 창의적인 해결법을 제시할 수 있는 학생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경구중학교 제자들을 향한 따뜻한 애정이 담긴 배 교사의 메시지가 전해진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 과학이 어렵다고 말하는 아이들의 고민은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 라는 말을 만들었고 급기야 이공계 기피현상과 관련분야 인재들의 해외 유출을 불러일으켰다.
IT강국이라는 타이틀을 건 5G 상용화 시대의 대한민국. 빠른 통신 속도만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길 컨텐츠 즉, 창의적 기술과 감성이 더욱 급한 실정이다.
차세대 선도 교육, STEAM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아본다.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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