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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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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지역 수출액이 23일 현재 227억 5천여만달러에 그치고 있다. 이는 지난 2004년 수출액 274억 달러에도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구미 수출액 저조는 구미경기에 직격탄을 긋고 있다. 2004년 당시 구미는 274억여 달러를 수출해 수출의 날 행사를 지방 기초자치단체에서 처음 치루는 등 대한민국 전체 수출총액 2538억 달러의 11%에 육박했다.
현재 대한민국 수출은 11월까지 4996억여 달러로 2018년(5566억 달러) 대비 10% 내외 감소했으며 우리 구미 지역 2019년의 수출액(2018년 11월 240억 달러, 2019년 213억 달러) 역시 그 정도 내외의 감소폭을 기록하고 있지만 수출 감소폭이 줄어드는 문제보다는 구미지역의 수출 기업이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더욱 큰 문제이다.
구미역에서 만난 20년 이상 자영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40대 자영업자는 “구미 정말 좋았었다. 그러나 수출 300억 달러를 처음 돌파한 것이 2005년인데 그 때의 월급과 생활 등 살이를 지금과 한번 비교해보면 구미가 얼마나 주저앉았는지를 말해준다. 천안은 고사하고 평택보다 못한 것이 우리 구미의 현실이다”고 밝혔다. 현재 구미 수출은 대한민국 전체 수출의 4.9%대에 불과하다.
또한 인동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모전자가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어? 구미 인동 원룸촌에 들어가 보면 사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며 “수출이 부진하든 기업이 떠나든 누가 걱정하나? 구미의 국회의원과 시장, 시도의원 등 리더의 책임이 크다”고 항변했다. 이는 구미지역의 2020년도 예산이 간접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구미시의 2020년 예산은 1조 1252억 원에 불과하다. 이는 경주시의 1조 415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예산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도 전한다. 구미상공회의소 김달호 경제조사부장은 “사실 구미가 이런 패착을 두게 된 것이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 할 수 있는 차세대 성장 동력을 육성하지 못한 것에 책임이 있다. 그러나 내년에 구미형 일자리와 스마트 산단이 제 궤도에 들어서고 구미의 차세대 먹거리로 평가되는 탄소산업 등이 진행된다면 구미에 새로운 희망이 싹틀 것”이라 전망했다.
안장환 구미시의원은 “그동안 구미는 대기업 위주의 수출정책을 써왔는데 대기업이 이전하거나 사업을 축소하면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고 밝히며 “구미는 새로운 성장동력 사업인 전기자동차, 국방, 5G 등에서 강소기업을 키워야 나가야 한다”며 “구미시가 나서서 구미의 경제 골격을 제대로 갖추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자의료기기 부품소재의 산업화와 같은 미래형 플랫폼인 구미지식산업센터 같은 곳이 차질 없이 들어서고 있다는 것은 구미의 성장을 이끌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는 평가다.
모기업에서는 명예 퇴직바람이 불고 있고 모기업은 구미를 떠나 해외로 이주할 것이 팩트인 것이 구미의 현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구미시민들이 패배주의에 빠져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 이는 구미시민들이 새로운 희망을 말하고 시민들이 그러한 희망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