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민국의 이목이 집중됐던 18일 오전, 기자는 구미시 3D프린팅제조혁신센터 304호에 위치한 3D 프린터 제조 및 교육기관인 ㈜엘에스비를 찾았다. 이 회사에서 제조하고 있는 3D 프린터인 초코 프린터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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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스비에서는 2018년도 중기청 과제응모에 선정된 식품프린터인 초코(프린터)를 개발하여 거의 완료 시점까지 왔다고 한다. 엘에스비 이산홍 대표는 “국내 시판된 3D프린터의 경우 경화제를 사용하는 등 인체에 좋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제품은 안전에 가장 유의했다”고 말하며 “식품고유의 맛과 특성을 살릴 수 있는 3D프린터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 하였고, 초콜릿 템퍼링에 대해서도 연구를 했다. 5월말에 제품이 완료 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엘에스비에서는 3D 초코 프린팅, 현재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 사이에서도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제품 중하나인 초콜렛을 재료로 프린팅에 도전하고 있었다. 또한 이산홍 대표는 현재 금오공대 대학원 박사학위과정에 재학 중이라고 했다. 그는 금오공대 전산학과 88학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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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을 계속 들어보자. “앞으로 우리 엘에스비의 주력분야는 ‘푸드테크(Food Tech)분야이다. 식품과 IT기술의 만남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자두맛 초코, 감귤초코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는 상호작용이 가능한 제품들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밝히며 이는 “경상북도의 풍부하고 우수한 과일, 농산물을 소재로 사용하여 보기 좋고 먹기도 좋은 음식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초코프린터의 제품화를 통한 엘에스비와 그의 포부를 말했다.
엘에스비는 현재 초코프린터 말고도 미니사이즈의 보급형 3D프린터인 ‘지니큐브’의 제품화가 목표라고 했다. 3D프린팅 교재인 ‘지그재그북’을 개발하여 저작권등록과 상표등록을 완료하였으며, 교육용 3D프린터 ‘지니큐브’에 대해 KC인증을 받았고 조달 등록이 가능하다고 했다.
엘에스비는 지난 2012년 구미시 청년CEO1기로 창업하였고 2016년부터 사업방향을 3D프린터로 전환하였다. ‘사람을 향한 기술, 상상을 현실’로 라는 기업모토로, 전 직원이 개발자가 되고 고객이 되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다. 벤처기업, 기업부설연구소, 3D프린터 관련 특허6건, PCT1건, 상표3건, 디자인3건 출원 등록을 마쳤다고 한다.
중소기업이 추진하기엔 힘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엘에스비, 이산홍 대표는 이에 대해 “중국은 국가적으로 10년 이상 집중적으로 3D프린터 산업을 지원했다. 전기나 스마트폰 생태계와 달리 3D프린터 생태계는 각국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경우 오바마대통령이 연두 국정 연설에서 3D프린팅 산업 육성을 언급했으며, 일본의 경우도 미국과 유럽에 비해 뒤쳐진 3D프린터 산업을 따라잡기 위해 3D프린터 소재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학교에 3D프린터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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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아직 국내 3D프린터시장은 형성되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있다. 저가형의 중국제품과 미국산 고가형 제품사이에 설자리가 막막하다. 개발기간 동안 자금조달도 어려운 문제이다. 그리고 양산은 더 큰 산맥이다. 수요처가 확실치 않으니 생산도 어렵다. 국내, 지역 내 중소기업 제품들을 공공기관 및 학교에서 구매를 많이 해주시면 관련 산업들이 활성 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자기의 생각을 말했다.
이산홍 대표는 “대한민국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3D 프린터는 물체의 내부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4차 산업의 대표 산업이다. 우리 3D 프린터 제조 등 관련업체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대한민국이 3D 프린터 분야에 더 큰 관심을 가져 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3D 프린터 사업에 대한 전망은 밝다. 특히 초코프린터 같은 식품프린터 사업은 과수 농사가 많이 이루어지는 경북에 딱 어울리는 사업이다. 우연찮게 이산홍 대표의 사업장을 찾았다는 지역 대학의 교수는 “이산홍 대표는 정직하고 신뢰를 주는 사람이다. 3D 프린터의 시장은 무궁무진한 사업이다. 특히 초중고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3D 교육을 확산시키는 정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하며 “경북과 같은 농산물이 많이 생산되는 곳에는 식품프린터가 꼭 필요한 제품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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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스비는 작년부터 입사한 청년직원이 3명이 있다. 청년일자리 지원사업의 도움으로 채용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젊은 청년들을 고용 할 수 있는 기업을 운영한다는데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하는 이산홍 대표의 각오를 들어본다.
“어려운 길이긴 하지만 푸드테크 분야의 선두주자가 되고 싶다. 모든 것의 중심엔 사람이 있다. 그 사람들에게 편리하고 행복하게 사용되어질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시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히며, “그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직원들과 함께 꿈을 펼치며 오래 함께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산홍 대표의 특별하지 않는 다짐앞에 기자의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산홍 대표가 가고자 하는 길, 그 길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이산홍 대표의 마음이다. 3D프린터, 특히 식품프린터의 선구자가 되고자 노력하는 이산홍 대표와 엘에스비의 젊은 직원들이 토요일까지 반납하고 땀흘리고 있다. 이러한 그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길 바란다.
여전히 구미에는 이산홍 대표와 엘에스비 같은 기업이 있기 때문에 희망을 끈을 놓을 수 없다. 엘에스비의 꿈이 구미의 앞날을 밝히는 소중한 자산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