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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의 世說新語⑤
'辰宿列張(별자리는 줄지어 펼쳐있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3월 05일(화) 09:24
ⓒ 경북문화신문
동서양 사람들 모두 하늘의 별자리를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여겼다. 이러한 관념은 오늘날 까지도 이어져 자신이 태어난 달에 해당하는 별을 통해 점을 치기도 한다. 이처럼 운명이란 하늘에서 먼저 그 조짐을 보여준다는 생각에, 약 1900년 전 《설문해자》의 작가 허신(許愼)은 示(보이다 시)자를 하늘[二]의 세 별[三 : 小의 변형자]인 해와 달과 별자리가 사람들에게 길흉화복을 드러내어 ‘보여주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갑골문이 발견된 1899년 이후 지속적 연구를 통해 제단[丅]과 그 위에 놓인 희생에서 떨어지는 핏물의 모양을 본뜬 것임이 밝혀져 무색하게 되었지만 어찌 되었던 자연현상이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辰(별 진)은 조개의 모양을 본뜬 글자였는데, 이후 간지(干支)의 하나인 ‘별’의 의미로 쓰여 본래의 의미를 잃었다. 그러나 그 흔적은 蜃(조개 신)이나 현대적 농기구가 발명되기 전 농기구로 사용했던 조개껍질[辰]의 의미가 결합된 農(농사 농)자에도 찾아볼 수 있다.
宿(별자리 수/자다 숙)는 집[宀] 안에서 사람[亻]이 자리[百 : 원래는 자리의 모양을 본뜬 글자였으나 ‘일백 백’자의 형태로 변함] 위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본뜬 글자다. 이후 잠은 깜깜하고 별이 뜨는 밤에, 그리고 누워서 관찰하는 것이 ‘별자리’라는 의미로 파생되었다.
列(벌릴 열)은 뼈의 모양을 본뜬 歹(부서진 뼈 알)과 그 뼈를 분리하는 刂(칼 도)의 모양을 본떴다. 부수에서 뼈를 본뜬 글자는 歹과 骨(뼈 골), 두 글자가 있다. 그런데 뼈에 해당되는 글자인 歹자가 있음에도 굳이 따로 骨자를 두었을까? 이는 이 두 글자의 쓰임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두 글자 모두 뼈의 모양을 본뜬 글자지만 死(죽다 사)의 경우처럼 歹은 부정의 의미로, 骸(해골 해)의 경우처럼 骨은 직접적으로 뼈를 가리키는 용도로 쓰였다.
張(베풀다 장)은 弓(활 궁)은 팽팽하게 시위를 크게[長] 당겨 그 쓰임이 발생시킴을 표현하였다.
지금은 대기의 오염이 갈수록 심해 하늘의 별자리도 제대로 관찰하기가 어려운 시절이 되었다. 어릴 때 읽었던 알퐁스 도테의 ‘별’을 읽으며 느꼈던 감흥을 우리아이들과 더 이상 공감할 수 없는 현실이 아쉽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gm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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