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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의 世說新語⑥
'寒來暑往 (더위가 오면 더위가 간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3월 25일(월) 15:59
ⓒ 경북문화신문

이 구절은 《주역》 〈계사전(繫辭傳)〉에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온다. 추위와 더위가 서로 바뀌어 해가 이루어지니, 가는 것은 굽고 오는 것은 펴진다.[寒往則暑來 暑往則寒來 寒暑相推而歲成焉 往者 屈也 來者 信也]”라는 구절에서 유래하였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결코 변하지 않는 진리는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는 명제뿐이다. 세상은 시간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내고 이렇게 만들어진 모습을 통해 또 다른 이치를 발현한다. 계절은 너무나 명확하게 이러한 이치를 보여준다. 옛 사람들은 고착되지 않고 변해가는 사계절 가운데 봄[춘]과 가을[추]만을 가져와 ‘나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가하였다. 언제나 변해가는 계절과 함께 바뀌어 가는 것이 나이이니 적절한 표현이다.
寒(추울 한)은 얼음[冫: 얼을 빙]이 꽁꽁어는 추위에 집안[宀 : 집 면]에 잡풀[茻 : 풀 망]을 가득 깔아 놓은 모습을 본떴다. 冫은 얼음덩이의 모양을 본떴다. 그래서 冬(겨울 동), 凍(얼 동), 凊(서늘할 청) 등의 경우처럼 冫으로 구성된 글자는 모두가 ‘춥다’, ‘차다’, ‘얼다’는 의미를 가졌다.
來(올 래)는 원래는 보리의 모양을 본뜬 글자다. 후에 ‘오다’는 뜻으로 주로 쓰이자 보리의 뜻에 해당되는 麥(보리 맥)자를 다시 만들었다. 麥자는 來자에서 훨씬 더 그 뜻이 업그레이드되었다. 보리는 겨울을 지내는 식물이라 얼었다 녹은 땅이 부풀어 오르면 뿌리가 땅에서 떨어져 말라 죽고 만다. 그래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밟아주던 식물임을 발의 모양을 본뜬 夂(뒤져 올 치)자를 넣어 강조하였다.
暑(더울 서)는 태양을 모양을 본뜬 日(날 일)과 식물을 삶는 모습을 본뜬 者(놈 자 : 煮(삶을 자)의 원래 글자)가 합쳐진 글자다. 푹푹 찌는 한여름 가마솥에 삼계탕이라 끊인다면 그 더위를 상상할 만하다.
往(갈 왕)은 사거리의 모양을 본뜬 行(갈 행)의 왼쪽을 구성하고 있는 彳(조금 걸을 척)과 之(갈 지)와 土(흙 토)로 구성된 글자다. 땅 위를 걸어가고 있는 상황을 본뜬 글자다.
계절은 잠시도 멈추지 않는 설국열차처럼 지나간다.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이만치 와있다. 하지만 지나가버린 것을 아쉬워하기보다 현재에 충실한 것이 훨씬 올바른 선택이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gm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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