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19-04-20 오후 07:02:2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기고
기고>‘일상에서 일상으로 떠나다’
이은경 여행기고가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3월 26일(화) 17:37
ⓒ 경북문화신문
여행칼럼 시작에 앞서
 

요즘은 해외여행도 일상이 되어버린 세상이다. 아무나 해외여행을 할 수 없었던 시대에 살았던 내 젊은 날과 비교하자면 말이다. ‘해외여행은 사치나 낭비가 아니다. 20,30대는 점심값 아껴 가볍게 떠난다.’라는 어느 신문기사가 단적으로 여행이 일상이 된 시대상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자유여행을 즐긴다. 간혹 문학기행을 위해 여러 문학인들과 어울려 다닐 때도 있다. 알려진 세계 문학가들의 발자취를 쫓아 주로 기행수필을 연재중이기 때문이다. 그 일이 아니면 주로 친구나 남편과 다닌다. 그럴만한 동기가 있었다. 먼저 그 여행을 이야기하고 싶다. 그런 다음에는 당신이 당장 떠나도 좋은 여행에 대해 소개하고 잔잔한 영화처럼 여행칼럼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삶에 지치고 인생이 이따위라면 주어진 명이 다 무슨 소용이야 싶었던 때가 있었다.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침체되어있던 나를 위해 친구들이 여행을 주선했다.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졌다고 해도 가정주부가 선뜻 나서기는 가볍지 않았던 시기, 결혼 25년 만에 여자들끼리의 여행을 처음으로 남편들에게 허락받았다. 첫 여행지는 태국이었다.
패키지여행에 대한 이런저런 단점을 소문 들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주도적 기획으로 스스로 장소를 정하고 비행기 표를 끊고 일정을 정할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어느 여행사에 우리 다섯을 위한 일정을 잡아 달라고 부탁했다. 우리들만 간다는 조건으로 비용도 거의 곱절을 지불했다. 가기 전 어디선가 어느 신문에 난 운세를 봤다.
'여행스케줄이 있으나 처음부터 꼬이기 시작해 일정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때때로, 무시하기 십상인 그런 운세가 귀신처럼 들어맞기도 한다. 낯선 여행객이 합류했고 생각보다 좁고 작았던 비행기 좌석에 실망했다. 예쁜 승무원이 내 카메라가 걸쳐진 좌석에 손을 얹었다. 곧 이륙할 테니 식판을 접으라며 돌아서는 순간 카메라가 바닥으로 탁 하고 떨어졌다. 한참 후, 카펫에 떨어졌으니 괜찮을 줄 알았던 카메라는 완전히 망가져있었다. 때 마침 지나가는 승무원에게, 단언하건데 진심으로, 아무 감정도 실리지 않은 표정으로, 그저 조금 슬픈 표정을 지으며 하소연했다.
" 아가씨가 아까 이 카메라 떨어뜨렸나요? 부서졌어요. 이걸 어쩌나요? 흠흠~"
" 아니요. 저는 아닌데요?"
그럼 누구란 말인가. 똑 같은 유니폼에 한결같이 예쁜 젊은 여자들이 몇 명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평소에 사람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 않는 내가 누가 누군지 알 수가 있나. 하긴, 알면 뭣하랴. 쪽박은 깨어졌고 물은 새고 있는데 말이다.
그때, 신문 한 귀퉁이에 연재된 운세가 한쪽 입꼬리를 스윽 올리는 게 보였다. 보였던 것 같다. 나는 깨어진 쪽박을 들고 거의 눈물에 가까운 웃음을 지어보이며 할 수 없지 어쩌겠냐고 도로 승무원을 위로했다. 비행기 아래로 보이는 밤하늘엔 두터운 목화솜 이불이 깔려 있어 뛰어내리면 안성맞춤일 것 같았다.
두어 시간이 지나자 키가 1미터 70센티미터에 이르는 친구가 내려달라고 사지를 뒤틀기 시작했다. 한번 시작하면 요구가 관철 될 때까지 응석을 끊지 않는 은화는 그 긴 다리를 주체하지 못하고 생억지를 부리는 것으로 시간을 훔쳐내고 있었다. 남자승무원이 다가와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다음에 계속-
경북문화신문 기자  gminews@hanmail.net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이름 비밀번호
스팸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교육·복지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장치 설치 강화
오피니언
꽃가루와 미세먼지에 고통 받는 '알레르기 비염' 똑똑하게 극복하기
사람들
금오종합사회복지관(관장 법등)이 지난 11일 복지관 이용자와 각계각층의 인사들.. 
구미시 자율방범연합회(회장 손상구)에서는 지난 14일 오전 10시 금오산 일원에.. 
순천향대학교구미병원 환경보건센터(센터장 우극현)가 지난 12일 환경성 질환예.. 
구미불교사암연합회(회장 혜봉스님)가 12일 원평 분수공원에서 불기 2563년 부처.. 
구미시사암연합회 회장에 혜봉 스님(금룡사 주지)이 취임했다. 지난 6일 열린 .. 
"운동 경험이 없어서 두려움이 있는 분들께 쉬운 접근을 드리는 디딤돌이 되어주..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병원장 임한혁)이 지난 2일 향설교육관에서 김성구 .. 
박태환 (사)한국문인협회 경상북도지회장이 취임했다. 지난달 30일 구미고등.. 
LG디스플레이(대표이사 부회장 한상범)가 27일 구미경찰서(구미경찰서장 김영수).. 
악기 하나쯤은 다뤄야 된다는 열풍아래 색소폰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끊어.. 
인사말 윤리강령 광고문의 이용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기사제보 제휴문의 구독신청 찾아오시는 길 책임의한계와법적고지 청소년보호정책 지난기사
상호: 경북문화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14-81-47139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발행인 : 고상환/ 편집인 : 안정분
mail: gminews@daum.net / Tel: 054-456-0018 / Fax : 054-456-9550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다01325/등록일:2006년6월30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상환
Copyright ⓒ2015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 본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 / 마케팅 담당자: 이준혁 (010-2505-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