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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의 世說新語⑦
'秋收冬藏 (가을엔 수확하고 겨울엔 갈무리한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4월 04일(목) 15:26
ⓒ 경북문화신문


위 구절은 중국의 대표적 역사서 《사기》 〈태사공자서(太史公自序)〉에, “무릇 봄에는 태어나고 여름에는 성장하며 가을에는 거둬들이고 겨울에는 갈무리하는 것, 이것이 바로 천도의 법도다.[夫春生夏長 秋收冬藏 此天道之經也]”라는 구절에서 온 말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제각기 탄생과 성장, 수확과 갈무리의 시간이 주어진다. 자연은 언제나 정확히 순환하며 우리들에게 숨김없이 드러내 보여준다. 그런데 간혹 이러한 시기를 놓치거나 인지하지 못해 그 계절을 모르는 ‘철부지[節不知]’도 존재한다.
秋(가을 추)의 원래 글자모양은 메뚜기[禾 : 지금은 모양이 변한 글자]를 불[火]로 태워 죽이는 모습을 본뜬 글자였다. 중국의 농촌을 배경으로 한 펄벅(Pearl S. Buck)의 ‘대지(大地)’에 적나라하게 표현되었다. 옛날 사람들에게 있어, 메뚜기 떼가 검은 구름처럼 하늘을 뒤덮고 날아와 어떤 곡식이든 가리지 않고 먹어치우던 끔찍한 계절이 바로 가을임을 경험을 통해서 알았다. 그래서 그 공포의 대상을 글자 속에 깊이 각인하였다.
收(거둘 수)는 손의 동작을 뜻하는 攵(칠 복)과 곡식을 묶어서 수확한다는 의미를 가진 丩(묶을 규)가 합쳐졌다.
冬(겨울 동)은 처마 양쪽 끝에 얼음덩이가 매달린 모양을 본뜬 글자다. ‘겨울’이란 말이 집안에서 지내는 계절이란 의미의 ‘거실(居室)’에서 어원설도 있다.
藏(갈무리할 장)은 풀[艸 : 풀 초] 속에 뭔가를 숨겨 갈무리하다는 의미와 발음을 결정한 臧(착할 장)이 합쳐진 글자다. 여기서 臧은 창[戈 : 창 과]으로 눈[臣 : 신하 신]을 찔러 고분고분하고 착하게 만든 죄수가 나무판으로 만든 침대[爿 : 조각 장] 위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본떴다. 참으로 무서운 글자다. 위에서 臣은 눈동자의 모양을 본뜬 글자다. 그래서 目(눈 목)과 흡사하다. 신하의 입장에서는 언제나 권력자의 눈치를 살펴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여 내리깔고 있는 눈의 모양을 본떠 ‘신하’라는 뜻을 부여하였다.
대자연은 어질지 않아 어느 누구에게만 어질거나 모질지 않다. 다만 그 계절을 모르고 한 겨울에 씨를 뿌려놓고 계절이 농사를 망쳤다고 떼를 쓰는 철부지만 존재할 뿐.
경북문화신문 기자  gm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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