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19-06-17 오후 09:08:4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기고
박상수의 世說新語⑦
'秋收冬藏 (가을엔 수확하고 겨울엔 갈무리한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4월 04일(목) 15:26
ⓒ 경북문화신문


위 구절은 중국의 대표적 역사서 《사기》 〈태사공자서(太史公自序)〉에, “무릇 봄에는 태어나고 여름에는 성장하며 가을에는 거둬들이고 겨울에는 갈무리하는 것, 이것이 바로 천도의 법도다.[夫春生夏長 秋收冬藏 此天道之經也]”라는 구절에서 온 말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제각기 탄생과 성장, 수확과 갈무리의 시간이 주어진다. 자연은 언제나 정확히 순환하며 우리들에게 숨김없이 드러내 보여준다. 그런데 간혹 이러한 시기를 놓치거나 인지하지 못해 그 계절을 모르는 ‘철부지[節不知]’도 존재한다.
秋(가을 추)의 원래 글자모양은 메뚜기[禾 : 지금은 모양이 변한 글자]를 불[火]로 태워 죽이는 모습을 본뜬 글자였다. 중국의 농촌을 배경으로 한 펄벅(Pearl S. Buck)의 ‘대지(大地)’에 적나라하게 표현되었다. 옛날 사람들에게 있어, 메뚜기 떼가 검은 구름처럼 하늘을 뒤덮고 날아와 어떤 곡식이든 가리지 않고 먹어치우던 끔찍한 계절이 바로 가을임을 경험을 통해서 알았다. 그래서 그 공포의 대상을 글자 속에 깊이 각인하였다.
收(거둘 수)는 손의 동작을 뜻하는 攵(칠 복)과 곡식을 묶어서 수확한다는 의미를 가진 丩(묶을 규)가 합쳐졌다.
冬(겨울 동)은 처마 양쪽 끝에 얼음덩이가 매달린 모양을 본뜬 글자다. ‘겨울’이란 말이 집안에서 지내는 계절이란 의미의 ‘거실(居室)’에서 어원설도 있다.
藏(갈무리할 장)은 풀[艸 : 풀 초] 속에 뭔가를 숨겨 갈무리하다는 의미와 발음을 결정한 臧(착할 장)이 합쳐진 글자다. 여기서 臧은 창[戈 : 창 과]으로 눈[臣 : 신하 신]을 찔러 고분고분하고 착하게 만든 죄수가 나무판으로 만든 침대[爿 : 조각 장] 위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본떴다. 참으로 무서운 글자다. 위에서 臣은 눈동자의 모양을 본뜬 글자다. 그래서 目(눈 목)과 흡사하다. 신하의 입장에서는 언제나 권력자의 눈치를 살펴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여 내리깔고 있는 눈의 모양을 본떠 ‘신하’라는 뜻을 부여하였다.
대자연은 어질지 않아 어느 누구에게만 어질거나 모질지 않다. 다만 그 계절을 모르고 한 겨울에 씨를 뿌려놓고 계절이 농사를 망쳤다고 떼를 쓰는 철부지만 존재할 뿐.
경북문화신문 기자  gminews@hanmail.net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이름 비밀번호
스팸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교육·복지
(가칭)경북 서부권 대학 발전협의회 구성된다
오피니언
삶과 시] 걱정
사람들
국제로타리 3630지구 구미 채움로타리클럽에서 창립 5주년 기념식 및 회장 이, .. 
결혼 후 출산과 동시에 육아기에 접어드는 여성은 한동안 외부로부터의 극심한 .. 
아름다운 멜로디가 어디선가 흘러나왔다. 그것은 바로 매주 월요일 대한민국 써.. 
경북문화신문·경북타임즈가 창간 14주년을 맞아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특별.. 
그와 만나기로 한 카페에서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인 10시 50분 그를 만났다. .. 
국민건강보험공단 구미지사(지사장 박용규)가 지난달 28일 반부패· 청렴도 향상.. 
김우석 무용단이 지난달 29일 포항에서 열린 전국무용제 지역예선대회인 경북무.. 
같은 모양 하나 없는 개구리모형 구경에 시간가는 줄도 몰라신록 짙은 계절을 더..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이경호)이 이기창 박사가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직무훈련과.. 
구미시체육회가 22일 시청 3층 상황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구미시체육회 상임.. 
인사말 윤리강령 광고문의 이용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기사제보 제휴문의 구독신청 찾아오시는 길 책임의한계와법적고지 청소년보호정책 지난기사
상호: 경북문화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14-81-47139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발행인 : 고상환/ 편집인 : 안정분
mail: gminews@daum.net / Tel: 054-456-0018 / Fax : 054-456-9550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다01325/등록일:2006년6월30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상환
Copyright ⓒ2015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 본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 / 마케팅 담당자: 이준혁 (010-2505-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