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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의 世說新語⑧
'閏餘成歲 (윤달이 모여 한 해가 완성된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4월 30일(화) 15:12
ⓒ 경북문화신문

윤달이란 음력과 일치하지 않아 생기는 공달을 말한다. 이때는 귀신의 관장에서 벗어나는 어떠한 일을 해도 귀신의 간섭을 받지 않는 시기라고 하여, 윤달이면 특히 산소를 이장하는 등 집안의 대소사를 처리한다. 음력은 1년을 기본적으로 354일을 산정하고 있지만, 실제의 1년은 365.25일로 음력과 양력사이에 괴리가 생긴다. 그래서 4년에 한번은 2월을 29일로 만들어 어긋남을 바로 잡았다.
閏(윤달 윤)은 왕[王 : 임금 왕]이 대궐문[門 : 문 문]을 활짝 열고 율력을 반포하는 상황을 본뜬 글자다. 권력을 가진 자는 해당 지역을 독차지하는 것 외에 피지배인의 시간까지 모두 통제함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한 통치행위였다.
餘(남을 여)는 밥[食 : 밥 식]을 ‘남겨두다’는 의미와 발음을 결정한 余(나 여)가 합쳐진 글자다. 남겨 둘 만큼 ‘넉넉하다’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成(이룰 성)은 장정[丁 : 장정 정]들이 창[戊 : 창 무]을 들고 지켜 목적을 ‘완성하다’는 의미를 가진 글자다. 여기서 발전한 글자로 城(성 성)자가 있다.
歲(해 세)는 날카로운 도구[戊 : 창 무]를 들고 나아가[步 : 걸음 보] 곡식을 수확하는 상황을 이른다. 달력이라는 개념이 확립되기 전에는 곡식을 수확하는 시기를 기준으로 한해를 나누었다. 年(해 년), 역시 원래는 秊(해 년)의 자형으로 곡식[禾 : 벼 화]을 수확하여 지고 가는 사람[千 : 亻의 변형자]의 모양을 본뜬 글자다. 《이아(爾雅)》 〈석천(釋天)〉에는, “하나라는 세(歲), 상나라는 사(祀), 주나라는 년(年), 요임금과 순임금 때는 재(載)라고 하였다.[夏曰歲 商曰祀 周曰年 唐虞曰載]”라고 하여, 한 해를 지칭하는 글자들이 나라나, 나라를 다스리는 통치자에 따라 서로 달리 불리었음을 알 수 있다.
날짜를 계산하고 시간을 확정하여 백성들에게 선포하는 일은 매우 중대한 일이었다. 오늘날은 더더욱 중요하여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와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한번 정해진 시간을 바꾸기란 그리 녹녹치 않다. 때문에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 의해 강제로 정해진 현재의 시간이 우리의 시간과 30분이나 차이가 나지만 바로잡지 못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gm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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