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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의 世說新語⑭

'珠稱夜光주칭야광(구슬은 야광주를 말한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06일
ⓒ 경북문화신문

이미 앞서 설명했던 화씨(和氏)의 구슬[璧]에 버금가는 수후(隋侯)의 구슬[珠]이 있다. 《회남자(淮南子)》에 의하면, 어느 날 수나라 제후가 길을 가다가 상처를 입은 커다란 뱀을 불쌍히 여겨 치료를 해주었더니, 얼마 후 뱀이 한 개의 구슬을 입에 물고 제후에게 가져다주면서 “저는 동해 용왕의 아들로 그대의 은혜에 감격하여 보물을 바칩니다.”라며 전했던 구슬이 바로 수후의 구슬이라고 한다. 이는 매우 귀한 구슬의 의미로도 쓰이지만, 인간 세상에서 매우 뛰어난 사람을 위의 두 구슬을 합해 ‘수주화벽(隋珠和璧)’이라고도 부른다.
주(珠)는 구슬을 만드는 재료인 옥(玉)과 발음을 결정한 朱(붉을 주)가 합쳐진 글자다.
칭(稱)은 원래는 ‘벼[禾 : 벼 화]’를 손으로 한꺼번에 들어 저울에 달다[爯 : 한꺼번에 들어 올릴 칭]’는 의미로 쓰여 ‘저울’의 의미로 쓰였다. 이는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이아(Astraea)가 가지고 다니던 정의의 저울대를 이르는 ‘천칭(天稱)’이라는 말에서도 그 뜻을 찾아볼 수 있다. 이후 물건의 무게를 달아 말로 사고파는 흥정의 과정을 거쳐 오늘날 ‘말하다’는 의미로 그 뜻이 전의되었다.
야(夜)는 달[月]이 뜬 밤에 서 있는 사람[大 : 亠+亻]의 모습을 본뜬 글자다.
광(光)은 사람[儿]이 환히 타오르는 불[火]을 높이 쳐들고 있는 모습을 본뜬 글자다.
검(劍)이나 옥(玉)이 모두 자연에서 채굴되어 생산과 가공을 거쳐 인간들에게 쓰이는 귀한 물건들이다. 그 중 검(劍)이 기운이 차서 무인을 상징한다면 옥(玉)은 기운이 따뜻해서 문인을 상징한다. 그리고 옥은 금처럼 화려한 빛을 내지는 않지만 안에서부터 은은히 발산하는 빛이 마치 ‘안에 가득 쌓이면 저절로 밖으로 드러나[積於中 發於外]’는 선비의 수양과 닮았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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