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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원의 세상읽기⑥]미래 인류와 함께 살기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14일
ⓒ 경북문화신문
우리 앞에 펼쳐질 미래는 지금껏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차원의 변화를 보여줄 것이다. 다소 과격하게 표현하면 앞으로는 인간과의 경쟁은 물론 인공지능이 장착된 로봇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보고 들은 것을 곧바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10년 전만 해도 이런 세상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는가. 그런데 발전 속도가 더 빠른 10년 후를 상상할 수 있겠는가. 어쨌든 지금의 아이들은 기성세대가 살아본 적이 없는 세상을 살게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앞을 모르는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말 잘 듣고, 열심히 공부해서’는 인생을 제대로 살아갈 수 없음도 확실하다.

¹2018년 전세계 1,700만 명이 넘는 아기들이 즐기고 있고, 한해 2,100만 달러(약 236억 원)의 광고 수익을 올린 미국의 7살 꼬마 유튜버 라이언, 2017년 중국의 ‘1인 크리에이터’ 왕홍이 올린 매출은 950억 위안(약 15조 원)이고 4억 6천만 명이 이들이 만든 방송을 보았다고 한다.

²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시청자는 천만 명인데, 온라인만으로 방송된 2017 베이징 롤드컵(리그오브레전드 월드컵 챔피언십) 결승전, SKT T1 팀과 삼성 갤럭시 팀의 게임 시청자는 무려 8천만 명에 달했다. 천만 명이 넘는 BTS의 팬클럽 ARMY는 신곡 뮤직비디오가 발표되자마자 전 세계로 영상링크를 실어나르며 무려 70개국에서 아이튠즈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하게 하였다. 그들의 전파력은 기존 음악 유통망보다 훨씬 빠르고 강력하다.

³북미에서 e-스포츠*는 시장 규모로 볼 때 이미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중 하나인 아이스하키를 넘어설 만큼 엄청난 스포츠 산업으로 성장했다.
e-스포츠*: 사이버 스포츠, 전자 스포츠. 비디오 게임을 통해서 이뤄지는 스포츠.

⁴미국의 우버는 3년 만에 기존 택시업자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택시를 타고 싶은 게임 참여자’나 ‘택시 서비스를 제공할 게임 참여자’ 모두 버튼을 눌러 게임을 시작하는 기분으로 목적지까지 간다. 물론 요금도 내지 않고 결제는 게임기가 알아서 해준다.

빠른 속도로 변하는 세상과 다가올 미래를 예견한 책에서 인용한 글들이다. 특히 뒷부분은 최재붕의 책 『포노 사피엔스』에 나온 이야기인데, 저자는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30억의 인류에 의해 펼쳐지는 새로운 문명의 확산은 이미 정해진 길이라고 규정한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익숙하지도 않고 특히 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들은 많이 불편해한다고 지적한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의 키워드와 함께 등장한 4차 산업혁명 시대란 말도 아직 친숙하지 않은데, 다가올 사회는 쉽게 상상도 안돼 부모들은 불안하고 두렵기만 한 것이다. 이러한 불안은 자녀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는 교과목 공부에만 몰두하게 하여 아이들을 더욱 불행하고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 ‘커서 뭐가 될래’ 보다 ‘앞으로 밥 먹고 살’ 걱정 때문에 등수경쟁에 등을 떠미는 것이다. 그러면서 생물학적인 본능에 바탕을 둔 자녀에 대한 열정을 사랑이라고 착각한다. 자녀의 개성은 무시한 채 부모가 막연히 생각하는 진로나 성격을 강요하면서 무의식중에 자녀를 지배하고 있다. 미래가 불확실할수록 여유를 가지고 준비를 해야함에도 일방적인 욕심과 조급함으로 인해 자녀는 물론 부모 자신까지 점점 힘든 쪽으로 몰아간다.

정보사회가 되면서 기존의 지식전달은 생명이 다했음에도 학교에선 여전히 ‘지식’이 교육의 중심 요소가 되어있고, 신기술 발전으로 미래 직업의 종류나 수요가 예측이 불가능한데도 현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직업인 양성을 주된 목표로 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의 이러한 문화 지체 현상은 학교의 존립 자체를 심각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른들은 아이들을 보고 꿈이 없다, 생각이 짧다, 창의성이 없다, 스스로 찾아서 하지 않는다고 몰아세운다. 부모는 자녀를 뛰어난 인재로 키우기 위해, 1등만을 바라보며, 좋은 대학 입학을 위해 시험공부에만 전념하도록 ‘무슨 짓이든 다’하고 있다. ‘몇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1등급 결정전’을 위해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모든 부모가 아이들을 몰아가고 있으니 도대체 제정신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소수만이 이룰 수 있는 꿈을 대한민국의 모든 아이들이 똑같이 꾸도록 강요한 이들은 그 누구이던가. 시대가 변해도 꿈쩍 않는 부모의 희망에 아이들은 절망하면서, 1등이나 1등급 우대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그냥’ 편승해간다. 비록 가능성이 없는 성적이라 하더라도 부모와 선생님이 합의한 이러한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남들처럼’ 그 길을 계속 가는 게 마음 편하다. 혼자 ‘튀는’ 것은 부담스러우니 좋은 게 좋다고 ‘눈치보며’ 하루하루 학교와 학원을 오간다.

우리는 교육의 방법을 논하기에 앞서 ‘사람답게’ 사는 세상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나 미래나 시간은 분명히 아이들의 몫이다. 아이들이 자유롭고 폭넓게 운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시킨다, 만든다, 기른다 등의 말로 아이를 대상화하지 말고 주체의 자리에 두어야 한다. 선택의 결과가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의 선택이냐 아니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아이들은 ‘앞을 모르는’ 어른들이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 할 대상은 이미 아니다. 아이들에게 묻고 배워보자. 요즘 시뮬레이션 게임은 어떤 게 재미있니?
그러면서 여유를 가지고 나를 돌아보자. 나도 포노 사피엔스가 맞을까.

<저자소개>
선주문학회 사무국장
공감독서활동가
대구교육청 1인1책쓰기 지도교사・중앙일보 NIE 연구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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