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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의 世說新語⑯
'菜重芥薑(채소로는 겨자와 생강이 소중하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9월 02일(월) 09:23
ⓒ 경북문화신문

소금의 양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맛의 유무가 결정 나듯 매움의 정도도 맛을 내는 데는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15~17세기에는 후추와 계피가 생산되는 인도와 동남아 등지를 두고 스페인과 포르투갈, 영국 등이 ‘향신료 전쟁’을 일으킬 정도였다. 당시 후추는 황금보다 더 비싼 가격에 사고 팔릴 정도로 귀한 취급을 받았다. 겨자와 생강 역시 향신료의 일종으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졌던 음식의 재료였음을 알 수 있다.
菜(채소 채)는 초목의 일종인 艸(풀 초)와 나무[木]에서 손[爪]으로 잡아 뜯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구성되었다.
重(무거울 중)은 지금은 그 모습이 많이 변하여 확인하기 쉽지 않지만 人(사람 인)과 東(동녘 동)이 합쳐진 글자다. 사람[人]이 흙[土]을 담은 무거운 물건을 나무 가지에 꿰어[東] 들고 가는 모양을 본뜬 글자다.
芥(겨자 개)는 초목의 일종인 艸(풀 초)와 발음을 결정한 介(끼일 개)가 합쳐졌다.
薑(생강 강)은 초목의 일종인 艸(풀 초)와 발음을 결정한 畺(지경 강)이 합쳐졌다.
겨자와 생강은 둘 다 매운 맛을 내는 대표적인 음식재료로, 《천자문》의 쓰여 질 당시까지만 해도 오늘날과 달리 중국에 고추가 들어오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고추가 매운 맛을 내는 재료로 오늘날처럼 널리 쓰였다면 겨자나 생강 대신 고추가 들어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고추의 유래가 그다지 오래지 않다는 흔적은 고추에 해당하는 단독적인 한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데서도 증명된다. 물론 고추는 한자말 고초(苦椒)에서 왔다. 우리는 매운맛을 짜고 달고 시고 쓴 맛과 함께 맛이라고 규정하지만, 사실 맛이 아니라 아픔을 느끼는 통감(痛感)이다. 그래서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을 피부에 바르면 다른 맛과는 달리 입에서 느끼는 것과 동일한 매운 느낌을 받는다.
홍선원의 《주해천자문(註解千字文)》에서 “겨자는 위장을 따뜻하게 해주고 기운을 통하게 한다.[芥 能溫胃行氣]”고 하였고, “생강은 정신을 맑게 하고 몸 속 더러운 찌꺼기를 제거한다.[薑 能通神明 去穢惡]”고 하였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gm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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