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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의 世說新語 ⑰
'(海鹹河淡)바닷물은 짜고 강물은 싱겁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9월 16일(월) 09:56
ⓒ 경북문화신문

물은 크게 짠물인 바닷물과 민물인 강물로 구분되며 그 속에서 생명들이 태어나고 자란다. 인간 몸의 상당 부분이 물로 이루어져 있듯 지구도 70% 이상이 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지구를 이르는 ‘푸른별’이라고 이르는 말, 역시 물빛에서 기인한 것임을 알 수 있다.
海(바다 해)는 氵(물 수)와 每(매양 매)로 구성된 글자로, 모든 생명은 물[氵]에서 자라나고 그 물은 어머니[每]와 같은 존재임을 뜻한다.
鹹(짤 함)은 소금덩이를 담은 자루의 모양을 본뜬 鹵(소금 로)와 발음을 결정한 咸(다 함)이 합쳐진 글자다. 한동안 유행했던 바닷가에서 짠 성분을 함유한 풀인, 함초(鹹草) 역시 이 글자로 구성된 단어다.
河(강 하)는 중국에서는 황하(黃河)를 이르는 글자로, 뜻을 결정한 氵(물 수)와 可(옳을 가)가 합쳐진 글자다. 可는 ‘구불구불하다’는 뜻을 가졌는데 황하의 물줄기가 흐르는 모양을 담고 있다. 이와 반대로 양자강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거의 직선으로 흘러, ‘곧다’는 의미를 가진 工(장인 공) 자가 포함된 江(강 강) 자로 구성되어 있다.
淡(싱거울 담)은 뜻을 결정한 氵(물 수)와 발음을 결정한 炎(불탈 염)으로 구성되었다.
물은 땅에 실린 존재이지만 하늘을 품고 있으며 빛깔도 하늘에 가깝다. 땅에 실려 있으면서도 하늘을 품고 있는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핏 보기에 유치원생들도 다 아는 바닷물과 강물의 맛을 비교했나 싶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물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다. 강물을 강물대로 바닷물은 바닷물대로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모든 물의 최종 목적지는 바다다. 바다에 이른 물은 짠물에 정화되어 다시 증발되고 비로 내리는 대순환을 거치며 대지의 생물을 길러낸다.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그 중간에 어느 하나 제 역할을 방기하거나 소홀히 한다면 세상 모든 생명은 사라지고 만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gm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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