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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의 世說新語 ⑱
'(鱗潛羽翔)비늘 있는 것은 잠기고 날개 있는 것은 난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9월 30일(월) 10:30
ⓒ 경북문화신문

비늘 달린 물고기는 물속을 헤엄쳐 다니고 날개 달린 새는 하늘을 날아다닌다. 사람이 사는 땅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곳인 하늘과 가장 낮은 곳인 물에 사는 동물로 중심을 확장하여, 음과 양을 대비하였다. “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뛰논다.[鳶飛魚躍]”는 《시경》 구절에서처럼, 별다를 것 없는 자연현상에서 이를 순응하며 살아가는 물고기와 새의 모습을 포착해냈다. 이는 자신에게 부여된 대자연의 섭리대로 살아가는 그 자체가 천지조화의 집약된 모습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鱗(비늘 린)은 비늘을 가진 물고기[魚]와 발음을 결정한 粦(도깨비 불 린)이 합쳐진 글자다.
潛(잠길 잠)은 뜻을 결정한 氵(물 수)와 발음을 결정한 朁(일찍 참)이 합쳐진 글자다.
魚(물고기 어)는 물고기의 모양을 본뜬 상형자다. 아래가 마치 灬(불 화)와 같을 모습을 가졌지만 원래는 물고기 꼬리지느러미 모양을 본떴다. 제비꼬리의 모양을 본뜬 燕(제비 연)의 아랫부분과 동일한 구조다.
羽(깃 우)는 새의 날개깃을 본뜬 상형자다. 이와 대비되는 글자로 毛(털 모)가 있지만 이는 네 발 달린 짐승의 털을 이르고, 羽는 날개를 가진 새의 털을 이른다.
翔(날 상)은 발음을 결정한 羊(양 양)과 뜻을 결정한 羽(깃 우)가 합쳐진 글자다.
세상의 모든 이치와 진리는 별다를 것 없는 일상에 늘려 있다. 단지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는 우리의 무지가 안타까울 뿐이다. 비근한 예로 결코 쉬거나 멈추지 않고 순환하는 계절의 변화가 진리다. 이처럼 우리는 언제나 진리 속에 살아가면서도 색다른 경험이나 체험이 진리라는 착각 속에서 살고 있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gm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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