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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의 世說新語⑳
(鳥官人皇)소호씨(少昊氏)는 새 이름으로 관직을 삼고, 황제(皇帝)는 인문을 부흥시켰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10월 28일(월)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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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글자 되지도 않는데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조관(鳥官)은 중국 고대 임금인 소호씨(少昊氏)을 이르는데, 그가 즉위할 당시 상서로운 새인 봉황이 나타났다고 하여 새의 이름을 관직의 이름으로 사용하였다. 인황(人皇)은 황제를 이르는데, 오늘날 중국인의 조상이라고 일컬어지는 인물로, 인문을 부흥하고 발전시켰다고 하여 인황(人皇)이라고 한다.
鳥(새 조)는 새의 모양을 본뜬 상형자이다. 동일한 의미를 가진 글자로 隹(새 추)가 있는데,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꼬리의 길고 짧음에 따라 두 글자가 구분하였다. 그렇지만 鷄(닭 계)의 경우처럼 雞의 자형으로 호환하여 쓰는 등 꼬리의 길이로만 두 글자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官(벼슬 관)은 언덕[阜] 위에 지어진 높다란 집[宀]이란 뜻을 가졌다. 이후 이곳에 생활하는 사람들은 일반인들이 거주하는 곳보다 지위가 높은 벼슬아치들이 근무하는 곳이라 ‘벼슬’이란 의미로 전의되었다.
人(사람 인)은 사람의 옆모습을 본뜬 상형자다. 정면으로 서 있는 모양을 본뜬 大(큰 대)와 본뜬 방향만 다를 뿐 거의 동일한 자형을 가졌다.
皇(임금 황)은 소전(小篆)에서는 自+王이 합쳐진 글자처럼 보이지만 갑골문에서는 머리 위에 빛나는 장식물을 본뜬 글자다. 중국을 처음 통일한 진시황은 자신의 지위를 삼황오제(三皇五帝)와 비견되는 인물로 인정받고 싶어 자신을 이르는 皇(임금 황)자를 삼황오제에서 가져왔다. 또한 진나라 당시까지만 해도 ‘죄’의 뜻으로 사용하던 辠자가 황제의 권위를 해치는 글자라고 여겨 罪의 형태로 자형을 바꾸어 버렸다.
중국 역사를 보면 이러한 경우는 측천무후(則天武后)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녀의 이름은 원래 武照(무조)였지만, 照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아니면 뜻이 약하다고 여겼는지 曌자의 형태로 새로 만들어 ‘하늘[空]에서 해[日]와 달[月]이 환하게 비추다’는 의미를 부여하였다. 자신이 해와 달이 하늘에서 환히 비추는 위대한 인물로 받들어주기를 바라는 열망이 투영된 글자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gm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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