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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의 世說新語㉒
'이에 옷을 입다 乃服衣裳'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11월 28일(목) 10:50
ⓒ 경북문화신문

인류문명의 변천에서 의복착용의 변천은 매우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아프리카에서 처음 등장한 현생 인류가 각 대륙으로 퍼져 나가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의복의 착용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두꺼운 털가죽을 장착(?)하지 않아 몸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옷의 착용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필수 조건이었다.
乃(이에 내)는 보통의 경우 허사로 부사적 용법으로 쓰이는 많다. 여기서는 ‘비로소’, ‘곧’ 등의 의미로 쓰여 지난 호에서 설명한 ‘시제문자(始制文字)’에서의 始(처음 시)자와 호응하여 시간의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다시 말해 ‘처음 문자를 만들어내고 나서 곧바로 옷을 입다.’는 뜻이다.
服(옷 복)은 月(달 월 : 舟의 변형자)과 卩+又(다스릴 복)이 합쳐진 글자다. 원래는 ‘배[舟]에 태워서 죄인을 호송하는 일을 다스리다[卩+又]’는 의미에서 그 대상이 ‘복종하다’는 의미로 쓰이다가 이후 그 뜻이 ‘옷’의 의미로 전의되었다.
衣(옷 의)는 윗도리의 모양을 본뜬 상형자이다. 일반적으로 衣자가 다른 글자와 합쳐지져 글자를 이루는 경우 亠와 그 나머지부분에 해당하는 글자가 아래위로 벌어지고 그 사이에 결합되는 글자가 들어간다. 裵(옷 치렁치렁할 배), 褱(품을 회)의 경우처럼 말이다.
裳(치마 상)은 발음을 결정한 尙(오히려 상)과 뜻을 결정한 衣(옷 의)가 합쳐진 글자다. 위에서 설명한 것과 마찬가지로 衣와 裳은 둘 다 ‘옷’이라는 뜻을 가졌지만 엄연히 구분되는 글자로 衣는 윗도리를, 裳은 아랫도리를 뜻한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의상실(衣裳室) 또한 ‘윗도리와 아랫도리를 모두 만드는 집’이란 뜻이다.
지난 호에 설명한 문자의 탄생이 정신적 문명의 발전이라면 옷의 착용은 물질적 문명의 발전을 나타낸다. 홍성원의 《주해천자문》에서는 “상고시대에는 옷이 없어 나뭇잎과 짐승의 가죽으로 몸을 가렸는데, 황제(黃帝)과 관면(冠冕)과 옷을 만들어 엄숙하게 보이고 신분의 등급을 구분하였다. 이것이 의상(衣裳)의 처음이다.[上古 無衣裳 取木葉皮革以蔽體 黃帝爲冠冕衣裳 以肅觀瞻 以別等威 爲衣裳之始]”고 하였다. 여기서의 의상은 단순히 몸을 가리는 도구 이상으로 신분이나 사회적 질서를 상징하는 도구의 의미를 가졌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gm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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