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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의 世說新語㉔
'유우와 도당이다(有虞陶唐)'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12월 30일(월) 11:20
ⓒ 경북문화신문

유우(有虞)와 도당(陶唐)은 순임금과 요임금의 다른 칭호이다. 유우(有虞)의 유(有)는 순임금이 유호씨(有戶氏/有扈氏)의 아들이라는 뜻이고, 우(虞)는 천자가 된 이후 그가 다스렸던 나라의 이름이다. 도당(陶唐)의 도(陶)는 요임금이 처음으로 도읍으로 정했던 곳이고, 당(唐)은 요임금의 나라 이름이다.
有(있을 유)는 오른손[又]에 고기[⺼ : 肉의 변형자]를 쥐고 있는 모습에서 착안하여 ‘소유’의 의미를 부여하였다.
虞(헤아릴 우)는 뜻을 결정한 虍(범 호)와 발음을 결정한 吳(나라이름 오)가 합쳐진 글자다. 범[虍]을 만난 사람을 쉽사리 살아남기 힘들다. 언제나 그 모습을 상상하거나 헤아려 이해해야 하는 동물이다.
陶(질그릇 도)는 사람[勹 : 人의 변형자]이 그릇[缶 :장군 부]을 굽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다. 이후 뜻을 강조하기 위해 흙으로 구성된 언덕[阝 : 阜의 변형자]의 모양을 더하였다.
질그릇은 도자기와 달리 잿물을 바르지 않고 진흙만으로 구워 만든 그릇으로 겉면에 윤기가 없다. 도자기는 이와 반대로 아주 매끈하고 반들반들하며 고급스럽다.
唐(당나라 당)은 발음을 결정한 庚(일곱째 천간 경)과 뜻을 결정한 口(입 구)가 합쳐졌다. 지금은 나라이름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원래는 입으로 하는 ‘허풍(虛風)’의 의미를 가졌다. 언젠가부터 TV프로그램에 ‘허당’이란 말을 자주 쓰는 듯하다. 실속 없이 허풍을 잘 떠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쓰는듯한데 아마 한자말 ‘허당(虛唐)’에서 온 말이거나 ‘허황(虛荒)’의 변형이 아닐까 추측한다. 국어사전에는 등재되어 있지 않은 말이다.
옛날 사람들이 생각했던 가장 이상적인 사회는 요순시대였다. 자신의 자식에게 왕위를 물려주지 않고 그 자리에 합당한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양위(讓位)한 것도 그렇게 생각한 이유 중 하나다. 이러한 일은 중국에만 있지 않았고 신라시대에도 박혁거세와 석탈해, 김알지가 서로 왕위를 계승하였으니 최고 권력의 자리에 애써 목매지 않던 것만을 기준으로 하자면 신라도 그들에 버금가는 이상사회였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gm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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