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경북문화신문 |
|
가련하고 불쌍한 백성들을 위로하고 죄 지은 사람을 정벌하는 것은 지도자가 가져야할 기본 덕목 중 하나다. 그러나 작은 권력이라도 가지면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에 급급할 뿐 그 권력을 남용해 왔던 것이 인간 감정의 속성이다.
弔(위로할/조문할 조)는 弓(활 궁)과 丨(뚫을 곤)으로 구성되었다. 옛날, 죽은 사람을 땅에 묻는 매장이 발달하기 전에는 숲에 시체를 버려두던 장례 풍속이 있었다. 이 때 짐승이 죽은 사람을 먹는 것을 막기 위해 활과 화살을 가지고 이를 지켰던 풍속에서 ‘위로’와 ‘조문’의 뜻을 가지게 되었다.
民(백성 민)은 창과 같은 꼬챙이[弋]로 한쪽 눈[目]을 찔러 눈을 멀게 하는 모습을 본뜬 글자다. 고대에는 죄수나 전쟁포로라는 뜻을 가졌던 글자였지만 이후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처럼 무지몽매한, 그리고 계도의 대상이란 의미로 ‘백성’이란 뜻으로 쓰였다.
伐(칠 벌)의 사람[人]을 창[戈 : 창 과]으로 찌르고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자다. 전쟁은 언제나 적을 살상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代(대신할 대)와 아주 흡사하여 유념하여 구별해야 할 글자다.
罪(죄 죄)는 뜻을 결정한 罒(그물 망)과 非(아닐 비)가 합쳐진 글자다. 망(罒)은 물고기나 새를 잡기위해 만든 도구로 그물의 모양을 본뜬 글자다. 일반적으로 다른 글자와 합쳐질 때는 网이 罒의 형태로 간략하게 변한다. 그릇된[非] 짓을 하는 사람을 그물질[罒]로 잡아 들여 ‘죄를 주다’는 의미이다. 이 글자는 진시황제 때 만들어진 글자로, 당시까지만 해도 ‘죄’의 뜻으로 쓰이던 글자는 辠의 자형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진시황은 자신을 지칭하는 황제(皇帝)의 皇자가 辠자가 흡사하다는 이유로 오늘날의 罪의 자형으로 글자를 바꾸었다. 황제의 정책적 결정이 빗어낸 결과물이다. 辠는 형구[辛]로 코[自]에 문신을 들이거나 얼굴에 묵형을 들여 죄를 내리는 모습을 본뜬 글자다.
요임금과 순임금은 자신의 자리를 신하에게 선양하여 만세의 성인으로 추앙을 받고 있지는 반면 천하의 폭군으로 이름난 상나라의 마지막 임금인 주(紂)는 자신의 사랑하는 여자 달기(妲己)를 위해 간언하는 신하들을 기름 바른 구리기둥 위를 걷도록 하여 미끄러져 숯불로 떨어져 죽는 벌을 내려 이를 보고 즐겼다고 하니 지도자의 됨됨이에 큰 차이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