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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의 世說新語㉞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5월 27일
'化被草木(화피초목)초목에 까지 교화가 미치고'
ⓒ 경북문화신문

《천자문》의 주석에 “《시경》에 주(周) 나라 왕실을 찬미하며 ‘주왕이 인자하고 후덕하여 은택이 초목에까지 미쳤다.’고 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詩之美周家曰 周王仁厚 澤及草木者 是也]”라고 하였다. 덕을 통한 교화는 사람이나 짐승을 지나 초목에게 까지도 미친다. 앞에서 이미 다루었듯 오랑캐 → 봉황 → 흰망아지 → 초목에 까지 성군(聖君)의 은혜가 고루 퍼져, 리더는 있지만 군림하는 위정자가 없는 이상적인 국가를 만들어냈다.
化(될 화)는 서 있는 사람의 옆모습[亻]과 ‘亻’ 자가 뒤집어진 모습을 본떴다. 자세가 바뀌어 까는 과정을 통해 고정되지 않고 언제나 변하는 상황을 표한한 것이다. 교화 역시 사람의 착한 본성을 일깨워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켜 가는 과정을 말한다. 이 글자가 들어가는 대표적인 글자로 花(꽃 화)가 있는데, 풀[艸]이 꽃으로 변화[化]한다는 의미다.
被(입을 피)는 衤(옷 의 : 衣의 변형자)와 가죽의 모양을 皮(가죽 피)가 합쳐진 글자다. 온 몸을 감싸고 있는 사람의 피부 역시 짐승의 입장에서 보자면 가죽이다. 이러한 가죽은 직조(織造) 기술이 발명되기 전 옷이나 이불의 주재료였다.
한자부수에서 가죽의 의미로 쓰이는 세 글자가 있다. 皮(가죽 피)와 革(가죽 혁)과 韋(가죽 위)이다. 皮는 이미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짐승의 가죽[厂]을 도구[丨]를 쥔 손[又]으로 벗기고 있는 모습을 본뜬 글자이고, 革은 짐승의 대가리와 몸통에서 가죽을 벗겨내는 모습을 본뜬 글자이다. 두 글자 모두 가죽이란 뜻을 가졌지만 皮는 털을 가공하지 않은 상태, 革은 털을 완전히 제거한 상태의 가죽을 말한다. 韋 역시 가죽이란 뜻을 가졌지만 원래는 어떠한 지역[口]의 위아래에 두 발[舛]을 그려 ‘감싸다’, ‘포위하다’의 의미로 쓰였다. 이후 온 몸을 감싸고 있는 존재인 가죽의 의미로 파생된 글자다.
草(풀 초) 풀의 모양 본뜬 艸(풀 초)와 발음을 결정한 早(일찍 조)로 구성되었다. ‘莫(말 막)’ 자도 자형이 이 글자와 매우 비슷하며 만들어진 원리도 닮았다. 풀이 가득 자란 풀[茻 : 잡풀우거질 망] 사이로 태양[日]이 지고 모습을 본떠, ‘저물다’는 뜻을 가졌다. 후에 ‘~하지마라’는 금지사로 쓰이게 되자, ‘日(날 일)’ 자를 하나 더 첨가하여 暮(저물 모)자를 만들어 냈다.
木(나무 목)은 나무의 모양을 본뜬 명확한 상형자다. 가운데가 양쪽으로 나뉘어져 왼쪽 반은 爿(조각 장), 오른쪽 반은 片(조각 편)으로 쓰이기도 한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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