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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의 世說新語㊱

'蓋此身髮(개차신발)대개 이 신체와 털은'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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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와 터럭은 온몸을 의미하며, 네 가지 큰 것[四大]와 다섯 가지 떳떳함[五常]을 갖춘 신체를 뜻한다. 《효경》에서, “몸의 털이나 피부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니 감히 다치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다.[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라고 했고, 《논어》 〈태백(泰伯)〉에서는, “증자(曾子)가 병이 들자 제자들을 불러, 나의 손과 발을 펴보라.[曾子有疾 召門弟子曰 啓予足 啓予手]”고 하였다. 평생 몸 다치지 않고 일생을 마무리하는 자신의 모습을 관조하며 효의 일정부분을 마무리하는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도록 한 것이다.
蓋(대개 개)는 풀의 모양을 본뜬 艹(풀 초)와 뚜껑달린 그릇의 모양을 본뜬 盍(덮을 합)이 합쳐진 글자로, 원래는 ‘덮개’, 덮다’란 뜻으로 쓰였다가 이후 가차되어 오늘날은 ‘대개’란 뜻으로 주로 쓰였다. ‘관뚜껑을 덮다’라는 뜻인 ‘개관(蓋棺)’의 蓋 자가 바로 ‘덮다’는 의미로 쓰인 예이다. 또한 햇빛을 가리는 ‘차양(遮陽)’의 의미도 가지고 있는데, 이 ‘차양’이란 말은 모자의 앞부분을 이르는 ‘챙’의 원래 말이다.
此(이 차)는 止(그칠 지)와 匕(될 화)로 구성되었다. 止는 갑골문에서는 세 개의 발가락만 표현한 발의 모양을 본뜬 글자다. 之(갈 지) 자 역시 止와 마찬가지로 발의 모양을 본뜬 글자였다 그래서 발의 행위를 뜻하는 ‘가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匕는 사람의 모양을 본뜬 人의 변화된 형태로 老(늙을 노)와 化(될 화) 자에서도 그 모양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此는 사람이 발을 디디고 있는 바로 ‘이곳’ 이란 의미에게 ‘이것’이라는 지시대명사로 쓰였다.
身(몸 신)은 원래 임신한 여자의 몸을 본뜬 글자였는데, 지금은 ‘몸’이라는 뜻으로 주로 쓰이게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殷(성할 은)의 왼쪽을 구성하고 있는 㐆 자 역시 身 자가 반대로 뒤집힌 모양이다. 임신하여 배가 불룩한 여자의 배를 손으로 만지고 있는 모양에서 ‘성하다’는 의미를 가지게 된 글자이다.
髮(터럭 발)은 길게[長] 머리털[彡]을 드리우고 있는 모습인 髟(머리털 드리울 표)와 발음을 결정한 犮(달릴 발)이 합쳐진 글자다. 長(길 장) 자 역시 사람이 머리를 휘날리고 있는 모양에서 ‘길다’, ‘어른’, ‘자라다’는 의미로 쓰인다. 또 한자에서 彡(터럭 삼)으로 구성된 대부분의 글자는 ‘빛’, ‘털’의 의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形(모양 형) 자 역시 빛을 통해 모양이 ‘드러나다’는 의미를 가졌고, 온 몸에 털로 뒤덮인 삽살개를 뜻하는 尨(삽살개 방), 닦아서 빛나게 하는 修 자 역시 彡으로 구성되었다.

<저자소개>
한학자
전통문화연구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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